소방청, 7월 한 달 익명제보 받는다…사적 심부름·음주 강요 등 조직 관행 점검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이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7월 한 달간 전국 소방공무원 약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익명제보시스템을 운영한다. 사적 심부름이나 음주 강요, 외모·신체 비하 등 현장에서 드러나기 어려운 부당한 관행을 구성원이 신분 노출 걱정 없이 제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익명제보시스템은 '케이 휘슬(K-Whistle)'을 통해 운영된다. 소방청은 외부 전문업체의 독립 서버와 보안 기술을 활용해 제보 접수부터 처리 결과 회신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다.
제보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IP 주소 추적을 방지하고 접속 로그파일도 생성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부 관리자나 감찰 담당자도 제보자의 신원을 추적할 수 없도록 독립 서버를 통해 관리된다.
제보 이후에도 익명성은 유지된다. 제보자와 감찰 담당자는 시스템 내 채널을 통해 추가 자료 요청, 답변, 처리 결과 확인 등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제보는 PC 웹사이트, 스마트폰 전용 앱, QR코드 등을 통해 가능하다.
중점 제보 유형은 사적 심부름이나 부당한 편의 제공 요구, 부당한 음주 문화, 음주 강요, 외모·신체 비하, 폭언 등 비인격적 대우다. 조직 내 위계나 폐쇄성 탓에 평소 공식 문제 제기가 쉽지 않았던 사안을 익명 채널로 수면 위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소방청은 제보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거나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적시되지 않은 경우, 추측이나 막연한 의혹 제기에 그치는 경우에는 조사 착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보 시에는 시간, 장소, 관련자, 구체적 행위 등을 육하원칙에 따라 명확히 적고, 증빙자료가 있으면 함께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익명제보시스템 운영은 단순히 신고를 받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구성원 누구나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선의 출발점"이라며 "소방 조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조직인 만큼 내부 문화 역시 공정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집중 제보를 계기로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고,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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