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대응까지 '단 80초’… 전국 고속도로에 AI 눈 단다
도로공사, 교통안전 서비스 혁신
전국 고속도로 CCTV에 AI 적용
검지 정확도 96% 이상 끌어올려
연내 교통관제시스템 자동화 목표
국가 AI교통안전 플랫폼으로 확대
한국도로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관제 체계를 구축한다. 전국 고속도로 CCTV 9500여대 중 4000여대에 AI를 적용해 상황 인지부터 정보 제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평균 6분31초에서 80초 이내로 줄이고, 돌발상황 검지 정확도를 96% 이상으로 높인다. 장기적으로는 일반국도와 지방자치단체 관리 도로까지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통합 AI 교통안전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돌발상황 검지체계 고도화
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CCTV와 AI를 결합한 실시간 교통관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람이 위험상황을 인지·판단·조치하던 기존 관제 방식에서 AI가 이를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CCTV 고도화가 아니라 AI가 위험상황을 스스로 인지·판단하고 대응하는 교통관제 체계로 전환한다. 도로공사는 이를 통해 현재 OECD 6위 수준인 고속도로 교통 사망률을 개선하고 교통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은 다중추돌과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도로보다 7배 높다. 돌발상황은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운전자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추가 사고 발생 여부가 좌우되는 만큼 신속한 상황 인지와 대응이 중요하다.
현재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4483㎞ 구간에서 교통관제 CCTV 9500여대와 돌발상황 검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실 근무자가 다수의 CCTV 영상을 직접 확인해야 했고, 정체 상황을 정지 차량으로 인식하는 등 오검지로 불필요한 알림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새롭게 도입하는 AI 기반 시스템은 객체 검지·추적과 상황 인식 AI 모델을 결합한 다단계 분석 구조를 적용했다. 정지·역주행·사고 차량, 보행자 등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영상과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을 활용해 복합적인 돌발상황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객체를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 흐름과 주변 상황을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존 50% 수준이던 돌발상황 검지 정확도를 96%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상황 인지부터 대응까지 80초
AI 기반 교통관제 체계가 구축되면 돌발상황 인지부터 정보 제공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다. 기존에는 고객 제보나 검지시스템으로 상황을 인지한 뒤 CCTV 확인과 상황 판단, 전광표지(VMS), 차로제어기(LC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데 평균 6분31초가 걸렸다.
앞으로는 AI가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상황을 판단하고 즉시 상황판에 표출한 뒤 VMS와 LCS, 내비게이션,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파한다. 상황관리 절차도 기존 4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돼 대응 시간을 80초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된다. AI가 초기 상황 판단을 맡으면서 관제 효율성과 대응 속도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이번 사업을 고속도로 교통관제 시스템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일반국도와 지방자치단체 관리 도로까지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통합 AI 교통안전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속도로에서 축적한 AI 관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통합 AI 교통안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AI 기술 도입으로 고속도로 돌발상황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교통안전 서비스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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