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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호남 집주인들 매물 거뒀다 [서남권 부동산 들썩]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광주·해남·영암 부동산 들썩
솔라시도 아파트 매매물건 3건뿐
인근 공인중개사엔 문의전화 쇄도
광주아파트 2~3년 전 가격 회복 중
"공장 들어서면 미분양 해결도 기대"

전라남도 광주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전라남도 광주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유력지 중 하나로 꼽히는 해남·영암 '솔라시도' 인근 현대삼호2~4차 아파트. 3260여가구가 사는 아파트지만 매매로 나온 물건은 단 3건에 불과하다. 최근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집주인들이 삽시간에 매물을 거둬들였다. 영암군의 한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공장이 여기에 지어지면 임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매물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서남권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벨트가 들어설 호남 지역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파트 매물은 철회되고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투자 방법 등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광주에 해남·영암까지 "뛸 준비"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남·영암 유력지 중 하나로 꼽히는 솔라시도 근처 아파트들은 매물이 쏙 들어갔다.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투자 발표가 나오자 나와 있던 매물이 대거 들어갔다"며 "이 가운데는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10가구 이상으로 임대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지만 월 임대료가 50만~60만원선이다. 최대 임대수익률이 14.4%인 셈이다.

솔라시도 내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솔라시도 수자인 더퍼스트'는 이르면 올해 9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신청을 받는다.

솔라시도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발표 이후 문의 전화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분양가는 현재 3.3㎡당 900만~1000만원선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던 지방 부동산 분위기가 뒤바뀐 이유는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하면 인구, 인프라 등이 대거 유입되기 때문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들썩일 수 있다"며 "다만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단계별로 구체화될 때 (부동산 가격이) 나눠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첨단3지구 토지 거래도 꿈틀

인근 부동산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0월 입주를 시작하는 광주 첨단지구 '첨단 제일풍경채 어바니티'는 기존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마이너스 피)을 주고 판매하던 아파트가 현재 '무피'까지 올라왔다.

첨단지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 가격을 이제 회복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이 내려오면 미분양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4월 광주 미분양 아파트는 1288가구에 달한다.

토지를 사기 위한 연락도 이어지고 있다. 첨단3지구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해당 지역 토지 거래는 내년 2월부터 가능하지만 벌써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다. 현재 첨단3지구 토지 소유주는 광주도시공사로 매각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한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온다고 하는 근처 근린생활시설 수요가 있다"며 "현재 시세는 3.3㎡당 13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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