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국힘 의원들 "전임 지우기 멈춰.." 김상욱 울산시장은 협력 강조
취임식 직전 기자회견 열고 "전임 지우기 멈춰라"
정부 3대 프로젝트 울산 소외 주장.. 대처 미흡 지적
조직 개편, 트램 사업 공론화 등 철저한 검증과 견제 예고
김상욱 울산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시의회 협조 요청
김 시장 "몸과 마음을 낮춰 시의회와 조율해 당면 과제 해결할 것"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김상욱 민선 9기 울산시장을 향해 강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들은 "우리 의회가 철저히 검증하고 견제하겠다"며 김상욱호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반면 김상욱 시장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의회와 협력을 강조했다.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취임한 김상욱 울산시장을 향해 "경제 살리기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직격했다.
의원들은 정부의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 대규모 투자계획에 울산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데도 "십수 페이지 자료 어디에도 울산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SK·삼성의 투자 계획도 "이미 울산에 확정된 사업의 재탕에 불과한, '왜 호남만 혜택 보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다른 지자체들이 경제살리기에 나서는 동안 김 시장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울산의 미래 비전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만난 민심을 거론하며 "일자리 없는 청년, 물가에 한숨짓는 주부, 자식 미래를 걱정하는 어르신 모두가 '제발 경제를 살려달라'고 했는데, 당선된 김 시장의 지난 한 달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인수위 구성에 대해서도 "경제전문가 한 명 없이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으로 꾸려져, 한 달 내내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와 공무원 면박 주기, 철 지난 얼차려식 기강 잡기만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어디에도 울산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지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며 "110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가 개인적 한풀이와 정치적 사욕을 채우는 자리냐"고 반문했다.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최근 알려진 조직개편안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공무원 10여명 증원 방침에 대해 "그동안 재정 여건상 억제해온 인력을 크게 늘리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토를 예고했다. 또 "행정은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한데, 지금 시정은 방향타를 잃은 배처럼 위태롭다"며 "당선자가 행정 경험이 있는지, 인수위가 제대로 인수인계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김두겸 시장 정책이 잇달아 폐지·재검토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의원들은 "인수위가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부터 경험 없는 성급함이 느껴진다"며 "전임 시장이 한 것은 모두 잘못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램 1호선 원점 재검토 방침에는 백현조 의원은 "2호선과 정차역을 공동 사용해 사업비를 아낀 구조인데, 대책 없이 1호선만 없애겠다는 것은 시장의 공부 부족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또 9대 전반기 의장으로 내정된 이영해 의원은 확보된 국비 2000억원 반납 구상에 대해서도 "반납하면 향후 국비 신청 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예산 이해 부족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김상욱 울산시장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취임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울산시의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시 공무원 조직 개편과 관련해 "민선 9기가 정당을 초월해 시민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공직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공무원 중에서 비서실장을 임명했으며, 앞으로 시의회와 몸과 마음을 낮추고 의견을 잘 조율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노선와 관련해서도 "폐선된 노선 복구와 추가 버스 확보, 교통공사 체계 준비 등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많아 시의원들을 한 분 한 분 계속 설득하며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1호선 트램 공론화에 대해서도 "트램 추진 여부에 대한 신속한 공론화 과정을 위해 '공론화위원회 조례'를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며 "정식 공론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의원들의 도움과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램 사업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울산 남구을 선거구 시·구의원들의 재검토 반대 기자회견이 잡혀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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