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달러 개조 끝…트럼프 새 에어포스원 떴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처음으로 공식 운용했다. 기존 전용기 노후화와 보잉의 차세대 에어포스원 인도 지연이 겹치면서 도입된 임시 전용기지만, 4억달러(약 5400억원)를 들여 최첨단 보안·통신 시스템을 갖춘 사실상의 새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기념도서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카타르 정부가 미국에 기증한 보잉 747-8 항공기에 처음 탑승했다. 이 항공기는 보잉이 제작 중인 차세대 에어포스원 2대가 인도될 때까지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아마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여객기의 첫 비행"이라며 "누구도 이런 비행기를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전용기에는 약 4억달러를 투입해 대통령 전용 통신망과 보안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특수 통신장비가 장착됐으며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도 탑재됐다.
외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 기존 에어포스원의 상징이던 흰색과 하늘색 대신 빨간색·흰색·남색·금색을 조합한 도색을 적용해 자신의 개인 전용기와 비슷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보여줄 수도 있다"며 "미국은 이 비행기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전용기는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사용해온 보잉 747-200 기종을 대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7년 보잉과 차세대 에어포스원 사업 계약을 체결했지만 개발과 개조 작업이 반복적으로 지연됐다. 미 공군은 첫 번째 기체 인도 시점을 2028년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이 2023년 747 생산을 종료하면서 신형 기체 확보가 어려워지자 미 공군은 중고 747-8 기종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47-8i 여객기는 약 48대뿐이었고, 이 가운데 VIP 전용기로 사용되던 카타르 왕실 항공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항공기를 둘러본 뒤 미국 정부가 이를 넘겨받았으며, 이후 텍사스에 있는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 시설에서 약 10개월간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다코타 방문에 이어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방문할 예정이며, 새 에어포스원은 워싱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축하 비행도 실시할 계획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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