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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연준의장, 금리인하 신호 없이 "물가 여전히 높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인하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지난 며칠 동안 AI와 생산성 향상에 대해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보다 열린 시각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물가 안정이며 이것이 유일한 임무는 아닐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AI가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중앙은행 안팎에서 AI가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AI가 실제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의 초점을 인플레이션 억제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공급 측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연준은 아직 이를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은 이달 말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힌트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달 발표한 연준 개혁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과 조사 기능, 조직 효율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신설한 5개 태스크포스(TF)의 일부 인선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함께 참석했다.

워시 의장의 이번 공개 발언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통화정책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AI가 향후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연준이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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