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업고 뷰티·식품 ‘맑음’… 내수침체에 외식은 ‘흐림’
하반기 K스타일 전망
외국 관광객 늘고 명품 소비 호조
백화점 실적 확대 전망에 ‘맑음’
추석 명절·정부 물가 정책 효과
대형마트·편의점은 ‘흐린 뒤 갬’
올 하반기 K스타일로 대표되는 국내 식품·유통·뷰티·패션 산업 경기는 국내와 해외 시장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식품, 뷰티·패션의 수출 전선과 고가 소비 채널인 백화점은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외식 분야는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K푸드 '맑음', 내수·외식은 '먹구름'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식품업계 경기는 국내외 시장에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수출의 경우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구축해 온 글로벌 전진기지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며 양적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농심은 올 하반기 해외 수출의 핵심 거점이 될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증설로 농심의 글로벌 라면 공급량은 기존의 2배 수준인 연간 10억개로 대폭 확대된다.
'불닭' 브랜드로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 중인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 돌파' 달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삼양식품은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중국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리온은 내년 초 충북 진천에 대규모 통합생산기지 완공을 앞두고 있어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 식품시장과 외식 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포장재 원가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화된 고물가 기조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춘 가격 인하 압박과 밸류체인(가치사슬) 효율화 고심이 이어지며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방어가 식품기업들의 하반기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뷰티·패션 '방긋'…마트·편의점은 '흐린 뒤 갬'
유통업계는 소비 채널별 온도차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한동안 주춤했던 고가 명품·해외 패션 소비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맑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점포 리뉴얼과 차별화 콘텐츠, 외국인 고객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민 경제와 밀접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상반기 이어진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추석 명절 및 연말 성수기, 정부의 민생 물가 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맞물리면서 '흐린 뒤 갬' 양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뷰티·패션 업계는 신흥 시장 개척과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으로 하반기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뷰티는 최대 매출 지역인 미국과 함께 유럽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며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뷰티 수출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피알이다. 증권업계는 에이피알이 하반기 매출액 1조487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59% 증가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하반기 매출 증가 전망은 각각 9%, 2%대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패션 업계도 주식 등 자산 상승 효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며, 수입 등 고가 상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저가 시장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와 주요 패션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양극화 우려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소비가 가능한 계층을 중심으로 백화점 등 고가 시장 위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식품기업 등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고, 대다수 소비자는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하반기는 외국인 관광객 효과를 입는 백화점과 편의점 수혜가 예상된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 회복이 더뎌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부진이 지속되지만, 세수가 걷히고 온기가 퍼지면 낙수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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