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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낡은 그림, AI가 정체 밝혔다…알고 보니 2.6억 스페인 거장의 작품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안드레스 후르타도가 거리에서 발견한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가디언 캡처
안드레스 후르타도가 거리에서 발견한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가디언 캡처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의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그림이 약 15만유로(약 2억6500만원) 상당의 스페인 거장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영영 사라질 뻔한 명화의 정체를 밝힌 건 인공지능(AI)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남서부 세비야의 길에서 발견된 이 그림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1923)의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림을 주운 사람은 무르시아에 거주하는 안드레스 우르타도(57)다. 그는 지난달 27일 가족과 함께 세비야를 방문했다가 길가에 놓인 그림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누군가 버린 물건으로 생각했고, 그림보다 화려한 금색 액자가 마음에 들어 집으로 가져갔다.

우르타도는 이후 AI를 활용해 그림을 분석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접했다. AI가 작품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자 의아함을 느낀 그는 직접 마드리드의 한 경매회사에 사진을 보냈고 경매회사로부터 "소로야의 진품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

실제 이 작품은 해변에 정박한 두 척의 배를 그린 소로야의 작품으로, 최대 15만유로에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야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하며 빛의 표현과 해변 풍경으로 명성을 얻은 스페인의 대표 화가다.

그림의 실체를 알게 된 우르타도는 해당 그림이 도난됐다는 뉴스를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연락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스를 보자마자 경찰에 전화해 훔친 것이 아니라 길에서 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그림은 세비야의 한 가족이 오랫동안 소장해 온 작품이었다. 이들은 휴가를 떠날 때마다 그림을 함께 가져갔는데 이번에도 휴가지로 떠나기 전 길 위에 그림을 벽에 세워둔 채 그대로 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그림이 사라진 걸 알아챈 가족은 "정서적으로 매우 소중한 그림"이라며 행방을 찾는 전단을 붙였다. 다만 작품의 가치나 소로야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동안 별다른 제보를 받지 못했다.

우르타도의 신고로 그림은 무사히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고, 소유주 가족은 감사의 뜻으로 그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최근 스페인에서 고가의 미술품이 운송 과정에서 뜻밖의 해프닝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60만유로(약 10억6000만원) 상당의 피카소 정물화가 운송 도중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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