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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부활한 마티스의 색채"...국립세종수목원 '오색정원'展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 3일부터 연말까지 지중해온실서 예술·정원융복합 전시
- 강렬한 색감의 수국·제라늄 등 식물 7개 테마로 연출
- 토요일 야간 개장, 현대 작가 오마주 작품 50여 점도 선봬

이달 3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지중해전시관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 특별전 설치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이달 3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지중해전시관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 특별전 설치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한여름의 열기가 더해가는 가운데, 20세기 거장의 강렬한 색채가 푸른 식물과 만나 도심 속 예술 정원으로 재탄생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달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지중해전시관에서 여름철 특별기획전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살아있는 식물과 정원의 미학으로 재해석한 예술·정원 융복합 전시다. 지중해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정원으로 연출해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 공간은 마티스가 생전에 사랑했던 남프랑스의 도시와 정원, 그의 대표적인 색채를 모티프로 한 7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수국, 박쥐란, 한련화, 제라늄 등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형태를 지닌 식물들이 대거 활용됐다. 이를 통해 마티스 특유의 과감한 보색 대비와 강렬한 감성을 온실 곳곳에 구현해 냈다. 관람객들은 낮에는 자연광 아래서 빛나는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밤에는 극적인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정원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거장의 원작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미술가들과의 호흡도 시도했다. 김호숙, 원보윤 작가를 비롯한 부산예술인협회 소속 작가 23명이 참여해 마티스의 작품을 오마주한 현대미술 작품 5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캔버스 위 가득한 색채와 살아 움직이는 식물이 온실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무더위를 피해 밤마실을 나서는 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오후 7~9시)에는 사전 예약자 500명에 한해 특별 관람이 진행된다. 예약은 국립세종수목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특히 첫 야간 개장일인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에는 기타리스트 에르마노의 전시 개최 기념 공연이 열려 한여름 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티스 테마 굿즈 및 박쥐란 판매, 반려식물 플리마켓 등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운영된다.

이번 융복합 전시는 최근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바이오필리아(생명사랑)'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작품을 감상하는 평면적 방식에서 벗어나, 살아 숨 쉬는 식물의 향기와 질감을 느끼며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능동적 관람을 유도한다. 특히 마티스가 말년에 병마와 싸우며 종이 오리기 작업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적 투혼은, 생명력 가득한 온실의 푸른 식물들과 만나 관람객들에게 깊은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한편, 국립세종수목원은 매년 다양한 문학·미술 콘텐츠를 정원과 결합한 중장기 기획전을 선보이며 세종시와 충청권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목원 측은 기후변화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여름과 겨울철, 쾌적한 사계절 온실을 활용한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람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강신구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마티스의 색채와 감성을 살아있는 식물과 정원으로 구현해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면서 "무더운 여름철,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아름다운 정원과 예술을 함께 즐기며 일상 속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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