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넘게 '팔자' 외국인, 이 종목은 3조 사들였는데…"AI 최대 수혜"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삼성전기는 대거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반도체 기판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는 등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6월 2일~7월 3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기'로 해당 기간 3조145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3조281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기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 이날까지 680% 상승하는 등 이미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아직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기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총 6곳인데, 그 중 5곳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기가 19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50.82%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 것이다.
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높아진 수요가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것에 비해, 아직 공급 속도가 더딘 만큼 당분간 실적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초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가 높은 것이 삼성전기 실적에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에 탑재되는 초소형·고용량 MLCC는 높은 기술 난이도로 인해 삼성전기 등이 과점하고 있는 영역이라, 향후에도 후발 업체들의 진입이 제한적"이라며 "AI 서버향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객사의 중장기 MLCC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MLCC가 AI 서버 내 핵심 부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공시한 대규모 공급계약 역시 향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0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번 계약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수주로 평가되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직접 대규모 계약 공시는 이례적으로, AI 서버용 MLCC 쇼티지(공급부족)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유사한 수급 부담에 직면한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와 범용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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