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타이즈, NYSE 데뷔…상장 첫날 자사주 토큰화 [크립토브리핑]
SPAC 합병 거쳐 'SECZ'로 첫 거래…종가 12.30달러로 4.4% 상승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실물자산토큰화(RWA) 플랫폼 시큐리타이즈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주가 상승과 함께 자사주(보통주)를 블록체인 기반(온체인) 토큰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비들(BUIDL)' 발행을 지원한 시큐리타이즈가 미 증시에 데뷔하면서 RWA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큐리타이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캔터 이쿼티 파트너스 II(CEPT)와의 합병 절차를 마치고 'SECZ'라는 티커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시큐리타이즈는 장중 한때 공모 기준가(합병 전 전일 종가 11.78달러) 대비 최대 16.3% 급등한 뒤, 4.41% 상승한 1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큐리타이즈는 상장과 함께 2억9500만달러 규모 자사주를 솔라나와 아발란체 블록체인에서 토큰 형태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적격투자자들은 신원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심사를 거친 후 시큐리타이즈 플랫폼에서 해당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주식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것은 시큐리타이즈만의 이정표가 아니라 토큰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주주 경험을 만들려는 공개기업을 위한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시큐리타이즈는 블랙록, 아폴로, 해밀턴레인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협력해온 RWA 인프라 기업이다. 특히 블랙록이 발행한 온체인 머니마켓펀드 BUIDL의 발행과 관리 인프라를 지원한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은 시큐리타이즈를 "블랙록의 지분 투자를 받은 대표 토큰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시큐리타이즈 경쟁력은 규제 기반 인프라에 있다. 시큐리타이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이전대리인, 브로커딜러, 대체거래시스템(ATS), 펀드관리 등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RWA 발행부터 투자자 등록, 자산관리, 유통시장 거래까지 지원한다. RWA 발행·투자자 등록·유통·자산 및 투자자 관리·2차 거래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꼽힌다.
글로벌 RWA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이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를 인용해 제시한 5월 말 기준 글로벌 RWA 자산 총액은 266억달러다. 이 가운데 시큐리타이즈의 점유율은 15.4%로 집계됐다. 이어 테더(12.1%), 서클(11.1%), 온도(10.8%) 순이다.
다만 실적은 성장 초기 국면이다. 삼성증권이 발표한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시큐리타이즈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1950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출 구성은 토큰화 발행 수익 57%, 자산관리 수익 43%다. RWA 운용자산(AUM)은 34억달러, 관리자산(AUA)은 249억달러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시큐리타이즈가 미국 증시에서 토큰화 시장에 직접 노출되는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시큐리타이즈에 대해 "미국 증시 내 토큰화 '퓨어 플레이' 종목"이라며 "토큰화 방식, 확보 라이선스, 전통 금융 인프라와 파트너십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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