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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6일 광주일고 찾아 사과...5.18 묘지 함께 참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직원·지도자·선수·학부모 등 80명 광주 방문
서울교육청 "학생들 잘못 인지"…역사·인권교육 지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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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오는 6일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에 대면 사과한다. 배재고 교직원과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등 약 80명은 이날 광주제일고에서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배재고 야구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배재고의 광주 방문 사과 일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6일 오후 3시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오후 4시부터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광주제일고는 기말고사 일정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 학사 운영 등을 고려해 방문 일정을 조율한 끝에 배재고 측의 사과 방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방문에는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약 80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사과 후 광주제일고 측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한다. 참배에는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동행한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재고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느껴져 사과 방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번 화해를 계기로 학생들이 새롭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1차전 경기 도중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응원 구호를 외쳐 지역 비하와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고, 응원을 주도한 학생 2명은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에는 프로 지명을 준비하는 선수도 포함돼 있어 이번 징계가 학생선수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 선수들이 어른들에게 떠밀려서 사과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파악한 바로는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던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야구부원뿐 아니라 배재고 전체 학생은 오는 8일부터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받는다. 몇 시간짜리 교육으로 학교와 운동부에 뿌리내린 혐오 문화를 개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과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오히려 더 큰 것을 배워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과장은 또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도 요즘 아이들의 혐오 놀이 문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관련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30일 배재고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긴급 장학지도를 실시했다. 또 학교운동부 활동 중 차별 표현을 근절하고 건전한 응원문화를 조성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 인권 교육,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찾아 협회 우편함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학생들이 잘못을 깨닫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예정됐던 공개 기자회견은 배재고 야구부 학부모 측 등과 논의 끝에 취소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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