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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미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 차질…트럼프, 지지층 결속 위해 러시모어산으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폭염으로 예정됐던 독립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취소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행사장을 찾은 관중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AFP 연합
폭염으로 예정됐던 독립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취소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행사장을 찾은 관중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AFP 연합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시작됐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독립 기념일 행사가 시작됐지만 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대규모 퍼레이드가 취소되고, 행사가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체 공휴일로 지정됐다.

가마솥더위에 행사 취소·중단 속출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부터 메인주 남부에 이르는 중서부, 대서양 연안 중부, 동북부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인디애나폴리스, 보스턴 등이 포함됐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46.1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역사적 장소인 필라델피아는 당초 3일로 예정됐던 퍼레이드를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 주 박람회'는 무더위로 오후 한때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고, 외곽 교외 지역에서는 준비했던 불꽃놀이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열차 운행도 일부 취소됐다. 철도회사 암트랙은 선로 변형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동북부 노선 일부 운행을 멈췄다.

안전 비상

그러나 규모가 큰 메인 행사들은 강행되고 있다. 대신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 DC 행사 조직위원회는 행사장 주변에 긴급 급수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냉방 시설과 의료 지원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오랜 전통인 독립 기념 전야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공연장 입장 시간은 평소보다 늦은 오후 7시로 변경했다.

이날 낮 내셔널 몰에서 군용기 축하 비행을 관람한 시민들도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사 마시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천막 내부,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 그늘로 대피했다.

정치 분열 속 트럼프는 러시모어산으로

이번 독립 250주년은 양극화한 미 정치 지형과 기록적인 폭염 속에 일찌감치 파행이 예고됐다.

축제 주도권을 놓고 백악관과 연계된 '프리덤 250'과 의회가 설립한 초당적 기구인 '아메리카 250'이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거대 조각상이 있는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연설하고, 4일에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의 대규모 불꽃놀이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인 2020년 7월 3일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대규모 불꽃놀이와 함께 애국주의 연설로 지지층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시청에서 독립 250주년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건국 이념은 그 어떤 권위주의 정권도 버텨낼 만큼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미 성인을 대상으로 한 AP-NORC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250주년이 "자랑스럽다" "기대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0%, 30%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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