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3342명, 구조팀 떠나며 수습 국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 5일 기준 3342명, 부상자 1만6740명
지난 2일 이후 추가 생존자 구출 없어
국제 구조대 77팀 가운데 25팀만 남아
신원미상 시신 150구 이상 매장 확인
정부의 지진 초기 대응에 불만 증폭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카티아 라 마르의 라 에스페란자 공동묘지에 신원 미상의 지진 피해자 시신들이 매장되어 있다.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카티아 라 마르의 라 에스페란자 공동묘지에 신원 미상의 지진 피해자 시신들이 매장되어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연쇄 강진 이후 11일이 지난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사태 수습 절차가 시작됐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을 매장하기 시작했으며 정치권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카티아 라 마라의 라 에스페란자 공동묘지에서는 최소 150구의 신원미상 시신이 매장되었다. AFP는 묘지에 이름 없는 백색 십자가와 조화가 놓였다며 모든 묘지에 표시된 사망일이 지난달 24일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카라카스 서부에서는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의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5일 발표에서 누적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3342명, 1만6740명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사람은 6462명이며 이재민 숫자는 1만7345명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강진 이후 이날까지 최소 995건의 여진이 관측되었다.

현지에서는 지난 2일 무너진 쇼핑몰 건물 잔해에서 8일 만에 극적으로 40대 경비원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 구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운영하는 실종자 신고 사이트에는 여전히 3만1000명 이상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로 남아있다.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들이 시신 보존을 위한 냉장고를 기부하고 있지만, 시신이 늘어나면서 더운 날씨에 시신을 계속 보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붕괴된 건물 사이에 시신들이 묻혀 있어 수습하기 쉽지 않다며 집단 매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신 발굴에 약 3개월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제 구조대 상당수는 임무를 마치고 철수했으며, 당초 77개 구조팀 가운데 25개 팀만 현장에 남았다. 유엔도 구조 대응의 주도권을 지난 3일부터 베네수엘라 민방위 당국에 넘겼다.

잔해 제거 작업도 시작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일 기준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지역에서만 약 125만t의 잔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856채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190채가 붕괴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독립 제215주년 기념 연설에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치안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 상황과 재난 대응을 지원할 새로운 군부대 창설도 발표했다"면서 "이곳에 사회적 불안은 없다. 깊은 사회적 연대가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주도 라과이라에서 지진에 무너진 잔해 위에 베네수엘라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주도 라과이라에서 지진에 무너진 잔해 위에 베네수엘라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기자 정보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구조팀 #수습 국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