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등급' 아산호,3등급으로"...충남·경기 등 지자체 수질개선 본격 착수
AI·빅데이터 접목해 오염원 진단… 하수관거 정비·비점오염 저감 추진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평택·아산 유역에 위치한 아산호의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책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빅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동원해 현재 4~5등급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산호의 수질을 3등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호 중점관리저수지 수질개선대책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아산호가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중점관리저수지 지정 뒤 1년 이내에 구체적인 오염 방지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산호는 영산호, 금강호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인공 담수호로 꼽히지만, 주변 유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수질 오염 압박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특히 상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축산 분뇨와 생활하수, 농경지 등에서 비가 올 때 씻겨 내려오는 비점오염원이 호수 바닥에 장기간 퇴적되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충남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유역 현황과 수량, 호수 내 퇴적물 등을 정밀 현장 조사하고 오염 원인을 명확히 진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수관거 정비, 비점오염원 저감 등 맞춤형 수질개선 사업을 발굴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해 현재 4~5등급인 아산호 수질을 오는 2032년까지 3등급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아산호 유역을 공유하는 충남도와 경기도를 비롯해 천안·아산·평택·안성 등 12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해 광역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어 상·하류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조해야만 실효성 있는 수질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 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사업 예산의 확보 여부와 각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 수질 개선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상류 지자체는 규제 강화와 개발 제한에 반발할 수 있고, 하류 지자체는 더 신속한 정화를 요구하는 등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비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물관리위원회 등 범정부 차원의 중재와 공동 재원 마련 모델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용역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인 모니터링과 수질 모델링 분석을 통해 오염 원인을 선제적으로 진단할 것"이라며 "수질개선, 수생태 복원 및 친수공간 조성과 더불어 깨끗하고 안전한 농업·공업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도민 체감형 물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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