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잠실 개표소 집회 한 달…119 42차례 출동·기동대 1만4000여명 투입
탈수·실신 등 병원 이송·현장처치 이어져 경찰 장기 경비에도 갈등 지속 "신속한 수사·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서 32일째 봉쇄 집회가 지속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 집회가 열린 한 달간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119가 40여차례 출동했고, 경찰은 기동대 기준 1만4000여명이 투입됐다. 장기화된 갈등을 풀고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청 '송파 올림픽공원 출동 현황'과 경찰청 '올림픽공원 경비 경력 투입 현황'에 따르면, 잠실 개표소 집회가 시작된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119가 총 42차례 출동했다. 경찰청 자료에 기재된 기준(기동대 1기 60명·1제 20명·1팀 5명)을 적용하면 같은 기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은 총 1만4470명 규모로 추산된다.
소방청은 집회 기간 발생한 부상자를 모두 경상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출동 사유는 호흡곤란과 과호흡, 탈수, 실신, 공황장애 등 증상이었다.
경찰은 장기간 경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하루 평균 557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집회 첫날에는 주간 14기, 야간 10기의 기동부대를 투입했으며, 이후에도 주간 4~7기, 야간 3~5기 수준의 경비를 이어갔다. 집회 첫날에는 1440명, 가장 적게 투입된 지난달 25일에는 420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집회 장기화에 따른 여파는 체육계와 시설 운영으로도 확산됐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핸드볼경기장에서 예정됐던 공연·행사 7건이 취소됐고 1건은 장소를 변경했다. 이에 따른 시설 운영 손실은 약 2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핸드볼경기장을 사용하기 위해 대관료 1500만원을 납부했지만 개표 물품 반출이 지연되면서 계약 기간 이후에도 시설 사용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대관료는 약 1억756만원으로 추산됐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9곳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이들 단체의 누적 피해액은 약 41억4161만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수당 지급, 공과금 납부, 국제대회 참가 지원 등 주요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집행해야 하는 예산 규모만 약 60억원에 달했다.
각종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구속됐고, 집회 현장에서는 연습용 수류탄이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모욕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도 구속됐으며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막은 혐의를 받는 이른바 '올다르크' 여성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된다.
장기화된 집회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대표자가 없는 집회 특성상 합의가 이뤄져도 번번이 무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대표성을 갖춘 소통 창구를 마련해 경찰·선관위·정부 등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인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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