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도 반도체 중심 AI가 주도… 조선·금융업종도 주목해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
코스닥, 상폐강화 등 정책이 변수
실적 따라 옥석 가리기 속도낼 것
최근 반도체주가 조정 압력을 받고 있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를 단기적인 속도 조절 과정으로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하드웨어·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은 정책 모멘텀을 계기로 '옥석 가리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반도체 조정을 장기 업황 둔화로 해석한 증권사는 전무했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메모리 업황과 AI 수요를 감안하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조정을 업황 악화가 아닌 단기적인 속도 조절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단기 과열 부담과 상반기 주도주 비중 정상화 성격이 크다"며 "장기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속도 조절 이후 재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설비투자 랠리에 대한 우려는 지난 3년간 반복된 기출문제"라며 "AI 모델 성능 극대화를 위한 경쟁적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공급계약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수급도 당분간 타이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7년 메모리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 역시 AI 중심의 주도주에 무게가 실렸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반도체를 최우선 업종으로 꼽았고 IT하드웨어와 전력기기, 전선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을 함께 제시했다.
반도체 외 업종으로는 조선과 금융, 증권, 유통 등을 꼽았다. 조선은 수주잔고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금융·증권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유통 업종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와 소비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증권, 백화점 등 유통업종을 하반기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인터넷과 제약·바이오, 내수주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스닥 시장은 정책 모멘텀과 함께 종목별 차별화가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장폐지 제도 강화와 모험자본 확대 정책으로 투자심리는 개선될 수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걸러지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정책 기대와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 수혜로 단기 강세가 가능하지만 실적 시즌부터는 테마성 소부장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승강제 도입,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 등이 코스닥 시장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인프라 투자 수혜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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