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아들 동훈이 잃었는데 실종신고조차 안돼"[잃어버린 가족찾기]
35년 전 파주 금촌시장서 2살 이동훈 실종
할아버지 옆에서 세발자전거 타다 사라져
신고접수 안되어 수색조차 제대로 못해
"동훈이 이야기만 하면 항상 눈물이 나요. 많이 보고 싶어요."
이인수씨는 35년 전 실종된 외동아들 이동훈씨(현재 나이 38·현재 추정 사진)를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사라진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이씨는 단 하루도 동훈씨를 잊은 적이 없다. 그는 여전히 아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동훈씨는 만 2살이던 1991년 6월 20일, 경기 파주시 금촌동 금촌시장에서 실종됐다. 당시 동훈씨는 평소처럼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15~20분가량 떨어진 금촌시장을 찾았다. 할아버지가 순댓국집에서 약주를 하는 사이 동훈씨는 가게 앞에서 세발자전거를 타다 사라졌다. 동훈씨가 타고 있던 자전거는 순댓국집 옆 새우젓 가게 주인이 내준 것이었는데 자전거도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이씨가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집으로 돌아온 뒤였다. 당시 집에는 동훈씨와 함께 시장에 갔던 이씨의 부친만 홀로 있었다. 이씨가 "동훈이는 어디 갔느냐"고 묻자 부친은 "네가 데리고 가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가족들은 그제야 동훈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들은 동훈씨를 찾기 위해 금촌시장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동훈씨의 행방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주 지역 유선방송을 통해 동훈씨를 찾는 방송까지 내보냈지만, 끝내 단서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후에는 실종 신고가 착오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이씨는 "당시 경찰이 '아이가 돌아올 거니 걱정 말라'고 해 그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 때문에 당시 제대로 된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탓인지 오랜 시간 별다른 제보도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제보가 두 번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며 "동훈이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현장으로 가던 중 경찰 확인 결과 아들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온 적도 있다"고 했다.
동훈씨는 나이에 비해 영리하고 의젓한 아이였다고 한다. 이씨는 "당시 동네 이장님이 '두 살치고는 똑똑한 아이였다'고 말씀하셨다"며 "할아버지와 길을 걸을 때도 할아버지를 안쪽으로 걷게 하고 자신이 차도 쪽으로 걸을 만큼 똘똘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그런 아들을 지금도 찾고 있다. 동훈씨를 찾기 위해 전국의 장애인시설과 아동복지시설 등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했다. 그는 "동훈이가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지 걱정된다"며 "긴 시간 하루하루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였다.
동훈씨를 찾는 동안 눈물도 많이 흘렸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그는 "비슷한 아이들을 보면 동훈이도 저렇게 자랐을까 혼자 상상하곤 한다"며 "겉으로 티 내지는 않았지만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고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언젠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라며 " 그날까지 항상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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