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유럽 폭염에 올리브유 가격 급등… 국내 치킨값 오르나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상기후에 EU 올리브 수출 감소
국제 올리브유 가격 1년새 22%↑
BBQ, 튀김유 상승 직격탄 맞아
해바라기·카놀라유 가격도 상승세
고환율에 원부자재 비용 부담도
업계, 사이드 메뉴·음료가격 인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올리브유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올리브유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유럽 폭염에 올리브유 가격 급등… 국내 치킨값 오르나

유럽발 폭염 등 기후변화로 튀김유로 사용되는 올리브·해바라기·카놀라유 국제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선을 훌쩍 넘기면서 튀김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내 치킨업계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정점을 찍고 있다.

■기후이변에 올리브·해바라기·카놀라유 급등

6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6200달러로 지난해 7월 5080달러에 비해 1120달러(22.1%) 상승했다. 최근 유럽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강수량 부진에 최근에는 40도가 넘는 폭염까지 덮쳐 올리브, 해바라기, 과일 작황은 물론, 축산업까지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EU의 올리브유 수출물량은 588만t으로 전년 동기(693만t) 대비 105만t(15.2%)나 감소하며 이상 기후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1500원대 중반으로 160원 이상 오르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리브유를 주요 튀김유로 사용하는 제너시스BBQ도 비상이다. BBQ는 튀김유로 올리브오일 비중을 50%로 배합하는 블렌딩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되는 올리브유의 95.3%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에서 나오고 있어 유럽 지역 폭염으로 인한 수출 감소 및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에서 주로 수입하지는 않지만 bhc에서 튀김유로 사용하는 해바라기유와 교촌에프앤비에서 사용하는 카놀라유의 국제가격도 상승세다. 해바라기유의 현재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032달러에서 1584달러로 552달러(53.5%), 카놀라유는 650달러에서 743달러로 93달러(14.3%)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은 그간 해바라기를 자체적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폭염으로 인해 해바라기 재배지의 피해가 커졌다. 이로 인해 해바라기유 수입이 급증하면서 해바라기유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카놀라유의 주원료가 되는 유채꽃 작황도 부진한 상황이다.

■치킨 가격 인상 압박 고조

튀김유 가격 상승으로 치킨 가격 인상 조짐도 나오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마다 다르지만 튀김유 기름 1통에 50~70마리 정도를 튀기고 있다. 이는 치킨 가격에 5~7% 정도 수준이다. 지난 4월 교촌에프엔비는 본사가 상승분의 절반을 부담하며 튀김유 공급가를 10% 인상한 바 있다. bhc는 지난해 12월 튀김유 가격을 20% 인상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치킨 가격에 0.25~0.5% 정도를 가맹점주들이 부담하게 된 것이다. 앞서, 굽네치킨에서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였으며 불닭발, 케이준감자 등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도 인상 요인의 상당 부분을 본사가 최대한 흡수하고 있다"며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사이드 메뉴나 음료 가격 인상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해 가맹점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기자 정보

#유럽 폭염 #올리브유 #치킨값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