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절벽에 더 귀해진 신축… 입주권·분양권 '수십억 웃돈'
올 서울 입주물량 절반 가까이 뚝
신축 희소성에 선점 수요 몰려
청담르엘 입주권 1년새 15억 급등
당분간 입주·분양권 강세 이어질것
서울 아파트 입주권·분양권 가격이 1년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신축 입주 물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새 아파트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입주권·분양권 거래량은 총 55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7건 대비 26.1%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95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서울원 아이파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은평구 73건, 강남구 58건, 강북구 5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입주권·분양권 가격은 상승세다. 강남권 대표 신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111㎡ 입주권은 지난해 70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3억원에 손바뀜했다. 전용 84㎡도 1년 전 52억원에서 올해 67억원으로 올랐다.
입주권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권리로, 매수 후 분담금·옵션비·정산금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분양권은 청약 당첨자가 분양대금을 납부하고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다.
분양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6월 14억938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22억원에 손바뀜했다. 1년 새 7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14억803만원에서 올해 5월 18억1160만원으로 약 5개월 만에 4억원 넘게 상승했다.
입주권·분양권 가격 강세는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11%, 전세가격은 5.10% 누적 상승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428가구에서 올해 1만7061가구로 43.9% 줄어들며 신축 희소성이 커졌다. 매매시장에서는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전세시장에서도 원하는 물건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분양권·입주권을 통한 선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신축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주요 단지의 입주권·분양권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신축 아파트는 소유권 이전 등기 전 대출 등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않고, 이 점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절대적인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축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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