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한파에 건설채 조달도 양극화 [fn마켓워치]
7% 금리부터 0% CB까지
[파이낸셜뉴스]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시장에서 금리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건설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별 신용도는 물론 전환사채(CB),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활용 가능한 조달 수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9일 1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을 연 7.5% 금리에 발행했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은 B+로, 적기상환 능력은 인정되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평가된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30일 12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연 6.2%에 발행했다. 금호건설 역시 같은 달 29일 연 7.0% 금리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쌍용건설은 BBB0 수준의 비우량 신용등급을, 금호건설은 무등급인 만큼 공모채보다 사모채 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달 구조를 달리해 금리를 크게 낮춘 사례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 보증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용도를 보강하면서 연 4.5% 수준으로 3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9월 동일한 1년물 발행 당시 연 6.0% 수준이었던 조달금리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사실상 '무이자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7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 CB는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을 모두 0%로 결정했다. CB는 투자자에게 주식 전환권을 부여하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자닌 금융수단이다.
시장에서는 PF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용 선별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건설업종 안에서도 신용도는 물론 P-CBO, CB 등 활용 가능한 조달 수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이제 신용도뿐 아니라 어떤 금융기법을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PF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의 조달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