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OTC도 흔들…이달에만 시총 1조 증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변동성 확산되며 투자심리 위축
LS전선 18% 줄어든 3조5295억
케이조선은 1조4460억으로 감소
IPO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듯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p(-6.37%) 내린 6820.60, 코스닥은 37.59p(4.53%) 하락한 791.8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p(-6.37%) 내린 6820.60, 코스닥은 37.59p(4.53%) 하락한 791.8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장외주식시장(K-OTC)도 흔들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며 시가총액이 보름 만에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증시 조정이 비상장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1일 20조3377억원에서 15일 19조4119억원으로 줄었다. 불과 보름 만에 9258억원이 감소했다. 연초 21조2036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1조7917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시장 위축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두드러졌다. K-OTC 시가총액 1위인 LS전선은 이달 1일 4조3144억원에서 15일 3조5295억원으로 7849억원(18.2%) 감소했다. LS전선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혜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 2조674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달 초 4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증시 조정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시가총액이 다시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케이조선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6375억원에서 1조4460억원으로 1915억원 감소했다. 주요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장외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시장 변동성이 장외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 재료가 부각된 데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논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이 겹치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자금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성장성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벤처·스타트업은 자금이 마르는 '돈맥경화'현상이라는 평가다. IPO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장외기업 밸류에이션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상장 여건도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OTC는 비상장 기업의 IPO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시장인 만큼 최근 조정은 상장시장 위축과 비상장 기업 가치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 구조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K-OTC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5% 이상으로 기관투자가 참여가 사실상 제한적이다. 수급이 개인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가격 등락 폭도 커질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장외시장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며 "벤처·스타트업은 기업가치 재평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IPO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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