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뉴욕서 'AI 메모리 리더' 승부수…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SK하이닉스 10일(현지시간) 오전 나스닥 상장식
최태원 회장, 곽노정 사장 등 경영진 대거 참석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하이닉스 재평가 기대
역대 나스닥 ADR 상장 외국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주 정점론 뒤집을 변수로 주목...용인 등에 투자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식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기간 빅테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한다. 곽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과 기술이 집결돼 있는 미국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고, AI 생태계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TSMC가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 방식으로 상장,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 올라서는 발판으로 삼았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핵심 장비 취득 등에 조달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ADR 규모는 역대 나스닥 ARD 상장 외국기업 중 사상 최대인 약 43조원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역대 미국 나스닥 ADR 상장 외국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ADR 상장은 AI 인프라 확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추진됐다. ADR은 한국에 있는 주식은 국내 보관기관에 그대로 둔 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현지 은행이 발행해 준 주식 소유 보증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된 SK하이닉스 HBM 성공 스토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시총 약 2000조원 추정)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약 200조원에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등해 지난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잇따른 증시 급락 사태로 약 1581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론)의 향배를 가를 변수로 보고있다.
SK그룹은 이번 상장뿐만 아니라 미국에 AI컴퍼니를 만들어 그룹의 투자를 집결시키고 있다. SK그룹 전체의 AI 비즈니스와 투자를 총괄하는 글로벌 AI 컨트롤 타워(투자 플랫폼)다. SK하이닉스가 주도가 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구조를 개편해 지배구조 상위에 'AI 컴퍼니'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가 약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를 출자하기로 했고,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공동 출자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번 미국 출장 기간 최 회장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