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는데 은행권 '알뜰폰' 가입자 주춤
통신3사 자회사에 점유율 뺏겨
중소 규모 사업자 증가도 한몫
값싼 요금제에도 은행권의 알뜰폰 상품 가입자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리브모바일' 가입자는 올해 들어 1만명 넘게 줄었다. 통신3사가 알뜰폰 사업자 자회사를 운영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다 중소 규모 사업자의 참여까지 늘어난 때문이다. 알뜰폰 시장 규모도 축소되면서 한동안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KB리브모바일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42만9000명이다. 지난해 말(44만2000명)과 비교하면 1만3000명 감소했다.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된 리브모바일은 같은 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말 9만2000명이던 가입자 수는 2021년 22만8000명, 2023년 말 42만명, 지난해 말 44만명대로 늘었으나 올해 들어 42만명선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우리원(WON)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만명)보다 1만8000명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브모바일과 원모바일의 목적은 알뜰폰 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가 아니다"면서 "통신 데이터의 확보, 고객 접점 확대, 리테일 상품 연계 판매 등"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매월 수만명의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금은 전체적인 성장세가 멈춘 상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가입자 순증 규모가 1월 2만5588명, 2월 1만6798명, 3월 8320명으로 감소하더니 2·4분기에는 순감으로 돌아섰다.
업계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통신3사가 가입자 이탈 방지와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 경쟁을 강화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알뜰폰은 자급제나 기존 단말에 알뜰요금제를 결합해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은 만큼 통신3사의 단말 보조금이 확대될수록 단말 실구매가가 낮아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다.
지난 4~5월에는 갤럭시 S26 출시와 가정의달 수요가 맞물리면서 보조금 규모가 확대됐다. 6월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변수로 작용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갤럭시 Z폴드8·플립8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보조금 수준이 또 높아질 전망"이라며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이동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