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에도 '레버리지 쇼크'…삼성전자 ETF 줄줄이 20%대 급락 [테마+]
실적 발표 후 3거래일 하락률 상위 ETF 10개 중 7개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KODEX·TIGER 거래대금만 7조7500억원…개인 자금 쏠림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이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직격탄을 맞았다.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하락률 상위 ETF 10개 가운데 7개를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오히려 '레버리지 쇼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하락률 상위 ETF 10개 가운데 7개를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81%)였다. 이어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3.52%),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49%),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3.44%),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42%),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27%),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13%) 등이 모두 20% 넘게 하락했다.
하락률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거래 규모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3거래일 거래대금은 5조1325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6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상품에서만 약 7조7516억원이 거래되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전후한 투자자들의 매매가 사실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약 12% 하락한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3% 안팎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손익 변동폭도 일반 주식보다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적으로 리밸런싱 거래가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며 "주가 상승으로 순자산(AUM)이 커질수록 동일한 가격 변동에도 리밸런싱 규모가 커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변동성을 다시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에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는 데다 이벤트를 노린 단기 매매까지 몰리면서 가격 변동폭이 현물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실적 발표나 정책 변화 등 이벤트에 대한 시장 반응도 증폭되는 모습"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단기 수익률보다 손실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