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꽉!"...소년 향해 돌진하는 곰, 몸 던져 막아낸 '영웅 반려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맹렬하게 돌진하는 야생 곰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어린 주인의 목숨을 구한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최근 미국 코네티컷주 토링턴의 한 주택가 마당에 곰이 출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녹화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평화롭게 마당에서 놀고 있던 어린 소년을 향해 거대한 곰 한 마리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자칫 끔찍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
그 순간 가족의 반려견인 허스키 한 마리가 번개처럼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허스키는 소년의 앞을 가로막는 대신 곰의 뒤를 매섭게 파고들어 엉덩이를 강하게 물어뜯었다.
기습을 당한 곰이 당황한 사이 허스키는 곰의 등 위로 펄쩍 뛰어오르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틈을 타 소년은 신속하게 현장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소동을 눈치챈 집 안의 성인이 밖으로 나와 소리를 지르며 가세하자, 결국 기세가 꺾인 곰은 마당 밖으로 줄행랑을 쳤다.
허스키는 곰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끈질기게 뒤쫓으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반려견의 용기 덕분에 소년과 반려견 모두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이자 허스키의 주인인 제프 타자라 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우리 개는 평소에도 산책할 때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아이들 사이에 몸을 던져 서곤 했다"며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오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확실한 답을 얻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오늘 저녁은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특식인 '티본 스테이크'를 선물해 최고의 보상을 해줄 것"이라며 고마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반려견의 영웅적인 대처 덕분에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건이 발생한 코네티컷주에는 현재 흑곰 1000~12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민가로 내려와 쓰레기통이나 새 먹이통을 뒤지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곰이 한 빵집을 습격해 컵케이크 60여 개를 먹어 치우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야생 곰과 갑자기 마주쳤을 때는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며, 어린아이를 즉시 안아 올린 뒤 머리 위로 팔을 천천히 흔들며 인간의 덩치가 더 크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천천히 물러나야 한다고 안전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