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2배 ETF' 후폭풍…1000억 반대매매 6번 중 5번이 상장 이후 [증시는 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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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9일 하루 반대매매 1422억원…역대 네 번째 규모
1000억원 이상 반대매매 6건 중 5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발생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신용 반대매매 겹치며 변동성 증폭"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중동 리스크까지 불거져 전날보다 409.52p(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p(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중동 리스크까지 불거져 전날보다 409.52p(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p(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강제청산(반대매매)이 다시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올해 하루 반대매매가 1000억원을 넘긴 사례는 모두 6차례였는데, 이 가운데 5차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발생했다.

■1000억원 넘긴 반대매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21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이며, 지난 6월 24일(1107억9300만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하루 1000억원을 넘긴 수치다.

올해 들어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은 사례는 모두 6차례다. 이 가운데 5건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한 지난 5월 27일 이후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제 체결 금액 기준으로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는 지난 6월 9일 1697억9600만원이다. 이어 6월 5일 1661억9200만원, 5월 20일 1458억4200만원 순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통상 반대매매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2023년 이차전지 급락과 영풍제지 사태 같은 특수 국면을 제외하면 수년간 가장 큰 수준이라는 평가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억원)
일자 금액
2026-06-09 1,698
2026-06-05 1,662
2026-05-20 1,458
2026-07-09 1,422
2026-06-08 1,391
2026-06-24 1,108
2023-07-04 977
2023-07-03 929
2026-05-18 917
2026-03-06 824
2026-03-05 777
2023-07-31 743
2026-06-30 694
(금융투자협회)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대매매 급증의 배경으로 반도체주 변동성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함께 지목한다.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 초기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리며 거래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 발표와 글로벌 증시 조정이 겹치면서 ETF 가격도 20% 넘게 하락했고, 신용거래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빠르게 커졌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얇아진 유동성 위에 높은 변동성과 대규모 레버리지 상품이 얹힌 구조"라며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물량과 신용 반대매매가 같은 방향으로 겹치고, 이를 받아줄 한계 매수자가 부족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는 매 거래일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무렵 포지션을 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내리면 매도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매 규모도 함께 커진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는 기초자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의 4배를 웃돌고 삼성전자도 약 2.8배 수준"이라며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보다 파생상품 규모가 기초자산 유동성을 압도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끝나지 않은 '빚투'
반대매매가 크게 늘었지만 시장에 남아 있는 신용거래 규모는 여전히 상당하다.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6336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이 28조8374억원, 코스닥시장이 7조7962억원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신용잔고가 높은 수준인 만큼 추가 변동성이 발생하면 반대매매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대매매 물량이 장 초반 시장가로 출회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다시 담보비율이 낮아져 또 다른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레버리지 ETF와 반대매매 등 수급 요인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적 지지선 이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친 만큼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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