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만감류 '맛나봉' 노지서 키운다… 온주밀감 편중 깰 실증 시작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실증 시범 추진
농업기술원 육성 신품종 현장 검증
황금향·레드향 교배해 2023년 품종 출원
노지서 당도 13브릭스 이상 품질 기대
1개 농가에 방풍망·점적관수 기반 조성
2029년까지 생산성·상품률 등 조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감귤산업의 품종 선택지가 노지에서도 넓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가 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만감류 신품종 '맛나봉'을 노지에서 재배하는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노지감귤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품종 만감류 '맛나봉' 노지재배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맛나봉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해 육성한 만감류다. 2023년 품종 출원을 마쳤다. 과실의 꼭지 자리인 과경부에 봉이 형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노지재배에서도 평균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 함량 약 1%의 품질을 보이는 것으로 제시됐다.
수확 시기는 12월 중순부터다. 연내 출하가 가능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만감류 시장에 대응할 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해 1개 농가를 대상으로 방풍망과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하고 맛나봉 접수를 지원해 노지재배 실증 기반을 만들었다.
센터는 2029년까지 맛나봉의 안정적인 노지 생산 가능성을 검증한다. 병해충 관리 등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과실 품질과 생산성, 상품률 등을 조사해 노지재배 적응성을 종합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노지에서 해마다 달라지는 기상 조건을 견딜 수 있는지, 당도와 산 함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상품률과 수량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준인지가 검증돼야 한다.
이번 실증은 온주밀감 중심의 노지감귤 재배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다. 제주 감귤 농가는 소비시장 변화와 가격 변동, 기후 여건에 맞춰 품종 선택지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설 만감류 중심으로 형성된 고품질 감귤 시장을 노지재배와 어떻게 연결할지도 중요한 과제다.
맛나봉이 노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상품성을 확보한다면 농가의 작목 선택 폭을 넓히고, 출하 시기와 시장 대응력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명은 농촌지도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온주밀감 중심 노지감귤 재배체계의 품종 다양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현장 실증으로 맛나봉의 노지 적응성과 안정생산 기술을 검증해 농가 경쟁력과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