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초속 20m 강풍에 제주 하늘길 흔들… 제주공항 81편 결항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공항 강풍·급변풍 경보 발효
오전 9시 국내선 81편 결항 집계
국제선 도착 항공기 2편 회항
시설물 피해 안전조치 21건 발생
제주 해상 풍랑특보에 여객선도 차질
탑승 전 항공사 운항 확인 필수

12일 오전 강풍으로 항공편 결항이 발생한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 대체 항공편 탑승권을 구하려는 승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12일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81편이 결항하고 국제선 2편이 회항했으며, 강풍·급변풍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오전 강풍으로 항공편 결항이 발생한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 대체 항공편 탑승권을 구하려는 승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12일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81편이 결항하고 국제선 2편이 회항했으며, 강풍·급변풍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동시에 흔들렸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80여 편이 결항하고 국제선 항공기가 회항했으며, 도심 곳곳에서는 가로수와 시설물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1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81편이 결항했다.

출발편 37편, 도착편 44편이다. 국제선 도착 항공기 2편은 강풍 영향으로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 경보와 급변풍 경보가 내려졌다. 급변풍은 항공기 이착륙 구간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짧은 시간에 크게 바뀌는 현상이다. 활주로 주변 풍속이 강한 데다 바람 방향까지 급변하면 착륙과 이륙 과정의 위험이 커져 지연과 결항, 회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급변풍과 강풍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기 운항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항공편 운항 상황은 기상 변화와 항공사 판단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출발·도착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제주지역 강풍으로 꺾인 가로수.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12일 오전까지 보행자 신호등 탈락과 가로수 전도, 차광막 흔들림 등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역 강풍으로 꺾인 가로수.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12일 오전까지 보행자 신호등 탈락과 가로수 전도, 차광막 흔들림 등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제주에서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제주시내에서는 차광막과 대형 햇빛 가리개가 강풍에 흔들려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전날에는 보행자 신호등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제주시 서부·북부, 서귀포시 서부·남부, 추자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닷길도 영향을 받았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항 연안항에서 상추자도를 거쳐 진도로 향할 예정이던 산타모니카호도 기상 악화로 운항이 취소됐다.

11일 오후 8시22분 제주시 이도2동에서 강풍에 볼링장 구조물이 추락할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12일 오전까지 보행자 신호등 탈락과 가로수 전도, 차광막 흔들림 등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일 오후 8시22분 제주시 이도2동에서 강풍에 볼링장 구조물이 추락할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12일 오전까지 보행자 신호등 탈락과 가로수 전도, 차광막 흔들림 등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기상 악화는 관광객과 도민 이동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항공편 좌석 여유가 크지 않아 결항 이후 대체편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공항 체류를 줄이려면 예약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항공사 앱이나 문자 안내로 먼저 확인하고, 결항이 확정된 경우 항공사 재예약 절차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안가 접근도 자제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해상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을 수 있다. 사진 촬영이나 낚시, 해안 산책 중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기상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해안가 활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와 관계기관은 강풍 피해 신고에 따라 시설물 안전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공항과 항만 운항 상황도 기상 변화에 맞춰 계속 조정될 전망이다.

강풍이 잦아들 때까지 제주를 오가는 항공·해상 교통 차질은 이어질 수 있다. 여행객은 공항과 항만으로 이동하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도민은 간판과 비닐하우스, 차광막, 공사장 가림막 등 바람에 취약한 시설물을 점검해야 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강풍 #제주공항 #항공기상청 #항공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