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 105편·지연 85편… 휴가철 주말 하늘길 멈췄다
강풍·급변풍 경보 동시 발효
오후 3시 국내선 103편 결항
국제선 2편 결항·3편 회항
출국장 대체편 문의 승객 몰려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 발령
14일까지 비정상 운항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9호 태풍 '바비'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결항이 100편을 넘어섰다. 여름 휴가철 주말 제주를 찾았던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귀가길에 오른 가운데 강풍과 급변풍 경보가 겹치면서 공항 출국장은 대체편을 찾는 승객들로 붐볐다.
1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105편이 결항했다.
국내선은 출발 48편, 도착 55편 등 103편이 결항했다. 국제선은 출발 1편, 도착 1편 등 2편이 결항했다. 홍콩, 다싱, 마카오에서 제주로 오던 국제선 도착 항공기 3편은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지연도 급증했다. 국내선은 출발 37편, 도착 37편 등 74편이 지연됐고, 국제선은 출발 5편, 도착 6편 등 11편이 지연됐다. 전체 지연 편수는 85편이다.
제주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 경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강풍경보는 전날 오전 8시부터, 급변풍 경보는 지난 10일 오후 9시11분부터 발효된 상태다.
항공기상청은 강풍·급변풍 경보가 이날 오후 9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급변풍은 항공기 이착륙 구간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짧은 시간에 크게 바뀌는 현상이다. 활주로 주변에서 강풍과 급변풍이 동시에 나타나면 착륙 접근과 이륙 과정의 위험이 커져 결항과 회항,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평균풍속 초속 9~13m, 최대 순간풍속 초속 15~23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7시33분부터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주의 단계는 당일 결항 항공편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이거나 공항 내 심야 체류객 발생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진다.
결항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결항은 104편이었으나 오후 3시에는 105편으로 늘었다. 지연 편수도 정오 16편 수준에서 오후 3시 85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항 출국장에는 항공기 출도착 안내 모니터를 확인하는 여행객이 몰렸다. 항공사 카운터 앞에는 대체 항공편을 문의하거나 환불·예약 변경을 하려는 승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일부 승객은 휴대전화로 항공권 예매 화면을 새로고침하며 당일 좌석을 찾았고, 가족·지인에게 결항 상황을 알리며 일정을 조정했다.
문제는 결항 자체보다 이후 복구 속도다. 제주는 항공 의존도가 높은 섬 지역인 데다 김포~제주 노선은 국내 항공 수요가 가장 큰 핵심 노선이다.
휴가철 주말 결항이 100편을 넘어서면 귀가와 출근, 관광 일정, 숙박, 렌터카 반납, 환자 이동, 물류까지 연쇄 영향을 받는다. 항공편이 순차적으로 재개되더라도 대체 좌석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여행객은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항공사 앱과 문자 안내, 제주공항 출발·도착 안내, 항공정보포털을 통해 예약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항이 확정된 경우에는 공항 현장 대기보다 항공사 재예약·환불 절차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혼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이 14일까지 강풍과 급변풍으로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기 운항 여부를 반드시 항공사에 확인해 달라고 안내했다.
바닷길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는 동안 해안가 접근도 자제해야 한다. 너울성 파도가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낚시와 사진 촬영, 해안 산책 중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에서는 가로수 전도와 신호등 탈락, 차광막 흔들림 등 시설물 안전조치 21건이 이뤄졌다.
기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제주를 오가는 항공·해상 교통 차질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행객은 항공사별 운항 공지와 공항 안내를 계속 확인하고, 도민은 간판·차광막·비닐하우스·공사장 가림막 등 바람에 취약한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