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포스트 스페이스X' 찾는다…차세대 우주태양전지에 베팅 [fn마켓워치]
플렉셀스페이스, 250억 시리즈A 유치, ISS 실증·양산 로드맵 가속
미래에셋벤처·미래에셋캐피탈 합류…누적 투자금 300억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차세대 우주태양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뉴스페이스' 투자 지형을 국내로 확장했다. 최근 스페이스X 초기 투자로 글로벌 우주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올라탔던 미래에셋이 이번에는 국산 우주 에너지 기술에 베팅하며 우주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우주태양전지 기업 플렉셀스페이스는 약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 기업은 한화시스템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지 약 2년 만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참여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초기 투자와 미국 우주테크 ETF 출시 등 일찌감치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점찍어 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우주기업을 넘어 국내 원천기술까지 투자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래에셋 외에도 IBK기업은행, NH벤처투자, IBK투자증권·서울ZV, 한국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를 거쳐 2024년 9월 독립했다. 프리A 라운드에서 한화시스템과 엘케이켐, 인터베스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50억원을 유치했고, 이번 시리즈A까지 포함하면 창업 2년 만에 누적 투자금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짧은 업력에도 기존 투자자의 대규모 후속 투자와 신규 기관의 동시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기술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페로브스카이트와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초경량·유연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보다 가볍고 대면적 생산이 가능하며, 접어서 발사한 뒤 우주에서 펼쳐 사용하는 '롤러블(Rollable)'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다. 소형·대형 위성은 물론 고고도 무인기(HAPS), 우주정거장, 우주 데이터센터, 달·화성 탐사선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플렉셀스페이스는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자사 태양전지를 탑재해 첫 우주 실증에 나선다. 이어 내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실증까지 추진하며 방사선과 열진공, 열주기, 광안정성 등 실제 우주환경에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에어버스, 테란 오비탈,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등 글로벌 위성 제조사들과 기술 및 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우주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장비 도입과 파일럿 생산라인 고도화, 핵심 공정 내재화, 양산 설계, 우주환경 검증 등에 투입된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샘플 공급과 공동 평가, 해외 사업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화에서 17년간 재무·전략 분야를 담당했던 이거산 플렉셀스페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시리즈A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기술력과 사업성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평가"라며 "창업 2년 만에 국내 주요 투자기관의 신뢰를 확보한 만큼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궤도 위성망 확대와 우주정거장, 우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우주 인프라가 빠르게 등장하면서 기존보다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대면적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전력원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핵심 공정 내재화와 우주환경 검증을 마무리해 글로벌 우주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렉셀스페이스는 2028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해 우주용 태양전지 셀과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 공동개발과 미래 우주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기업을 넘어 실제 우주 임무에 적용되는 종합 우주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