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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조선기업 살펴볼 것"…'미국밖 함정구매' 가능성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6월 미 위스콘신주 매리넷의 조선소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6월 미 위스콘신주 매리넷의 조선소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쇠퇴한 미국의 해군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손을 잡겠다는 공식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미국 영토 밖에서 건조된 군함을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연설에서 "우리는 해군을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를 우방국 군함 확보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 등 해외에서 건조된 함정을 미국이 직접 구매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영토 밖에서 제작된 일부 선박을 구매할 것이다. 그들은 조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자체적으로 건조를 진행할 것이다. 미국은 매우 많은 수의 군함을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노후화된 군함을 교체하고 해군 규모를 대폭 확장하는 것은 미국의 최우선 안보 과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강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선박들이 노후화되고 있다"며 "사실상 우리는 한동안 조선 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조선업은 지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잃어 현재 군함을 원활히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행 미국의 '번스-톨레프슨 법'에 따르면 미 해군 군함의 해외 건조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발휘해 예외 조항을 적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한·미 양국 정부는 최고위급 채널을 통해 조선업 협력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중 일부를 조선 분야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이달 7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연이어 만나 조선업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국방부와 해군 역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 및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 USA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해 미국 조선업 부활을 낙관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우리 조선소는 일주일에 약 1척의 선박을 건조한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우리의 생산 능력을 가져올 계획"이라고 했다.

쿨터 대표는 "대통령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다시피, 군함은 전투에서 이기지만 조선소는 전쟁에서 이긴다. 필라델피아의 위대한 전통을 반드시 부활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리 조선소 전경.뉴스1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리 조선소 전경.뉴스1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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