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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하반기 '감염병 대응 고도화' 속도… mRNA 백신·AI 백신개발 본격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질병청, 감염병 병상관리 일원화
위기대응체계 전면 개편 나선다
AI 질병관리·폭염 대응 정책 확대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실제 1급 감염병의사환자 발생 시 사용되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점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실제 1급 감염병의사환자 발생 시 사용되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점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올 하반기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 고도화와 백신 자급화, 인공지능(AI) 기반 질병관리 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7대 추진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축한 대응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동시에 미래 감염병과 기후위기에 대비한 예방 중심 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질병관리청은 하반기 업무보고를 통해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분산돼 있는 감염병 병상 관리 기능을 질병청으로 일원화하고, 중앙·권역·지역·동네 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체계를 새롭게 정비한다.

오는 8월에는 감염병 발생 시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의 역할을 담은 '감염병 위기 사회대응 매뉴얼'도 마련할 예정이다.

진단 역량도 강화한다. 호흡기와 출혈열, 발진, 설사, 신경계 등 5대 증후군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동시 진단체계를 연말까지 구축하고, 새로운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30일 안에 전국 검사망을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백신과 치료제 자급화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임상 1상에 들어간 코로나19 mRNA 백신은 오는 8월 임상 2상에 착수한다.

동시에 AI를 활용해 병원체 분석부터 항원 설계, 임상 진입까지 지원하는 '한국형 AI 기반 백신개발엔진(K-AI PPX)' 구축도 추진한다. 질병청은 해당 플랫폼이 완성되면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개발 기간을 기존 수년에서 100~200일 수준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NIP) 체계도 개편된다. 질병청은 백신 품목허가 이후 국가예방접종 도입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 도입체계를 마련하고, HPV 9가 백신과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고령층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 등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정해 단계적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감사원 감사 이후 제기된 백신 품질관리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오는 9월 '백신 품질관리 및 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한다. 이상반응 능동감시 체계를 도입하고 피해보상 지원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감염병 예방관리도 보다 촘촘해진다.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위험지역 감시와 모기 방제를 확대하고,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 확산을 막기 위한 맞춤형 감염관리 모델도 개발한다. 항생제 적정 사용 시범사업 역시 참여 의료기관을 확대해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한다.

비감염성 질환 관리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계로 전환한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확대하고 의료비 지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해 지원 대상을 전 연령으로 넓힌다.

소아비만 관리와 1형 당뇨병 등록체계 구축, 노쇠 예방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질병관리 행정에는 AI 기술이 본격 도입된다. 해외 감염병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다국어 검역조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역학조사와 위험평가를 지원하는 AI, 감염병 특화 챗봇, 허위정보 탐지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감염병과 예방접종 데이터를 연계하는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도 지속 추진한다.

폭염과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위해 대응도 강화된다. 질병청은 열사병 등 5개 온열질환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한다. 노인 낙상 예방과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등 미래 건강위해 요인에 대한 대응체계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외 감염병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백신과 치료제 국산화 역량도 지속 강화하겠다"며 "생명존중을 기반으로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질병관리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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