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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I 화물'이 끌었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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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뉴스1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항공화물 호조와 국제선 여객 수요가 유가 급등 부담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화물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4만1000원 수준이다.

다만 주가는 실적 기대에도 최근 증시 급락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8.9%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률을 웃도는 조정을 받았다. 15일 실적 발표 이후 6.27% 반등했지만, 전날에는 시장 급락 여파로 다시 8.77% 하락했다.

증권가가 눈높이를 높인 배경에는 예상 밖의 2·4분기 실적이 있다. 대한항공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류비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음에도 국제선 여객과 항공화물 사업이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항공화물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고, 화물 운임은 703원/km로 41.8% 상승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붐에서 비롯된 항공화물 업황이 기존의 긍정적 예상마저 뛰어넘는 대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의 두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여객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국제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2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임이 11.3% 올랐지만 여객 수송은 오히려 7.7%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미주 노선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유류비 상승분을 빠르게 운임에 반영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유류비 부담이 낮아지는 반면 화물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이커머스 물동량 증가로 항공화물 수요가 수송능력 증가세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주 노선 중심의 여객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이미 확보한 AI 관련 화물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도 2·4분기 수준의 미주노선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며 견조한 비즈니스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승 수요 증가 감안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화물 부문에서도 이미 선제적으로 AI 관련 프로젝트들이 확보된 상황으로 수송, 운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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