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철의 장막에 가려졌던 '소련사' 해부하다 [책을 읽읍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련의 서기장들/최경식/갈라북스
소련의 서기장들/최경식/갈라북스

[파이낸셜뉴스] 한때, 미국과 더불어 전 세계를 양분했던 초강대국이 있었다. 바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소련이다. 역사상 최초로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폭력 혁명을 통해 국가를 건설했다. 엄청난 파워를 가진 국가였지만, 우리나라에는 그 역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념의 벽인 '철의 장막'에 가려져 노출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경식 작가가 쓴 '소련의 서기장들'은 철의 장막에 가려졌던 소련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소련 건국의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마지막 서기장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소련을 이끈 8명의 '서기장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 지도자들의 특성과 업적, 과오, 그 시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기장 개인은 물론 소련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작가의 시선은 소련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소련 해체 후 현대 러시아를 이끈 보리스 옐친과 블라디미르 푸틴까지 조명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연계성을 드러낸다.

독자들은 현재 러시아와 관련된 가장 핫한 뉴스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역사적 기원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소련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통제와 억압, 급진적 변화를 지양하고, 안정된 바탕 위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국가와 사회가 장기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작가는 70여 년의 소련사가 잊히거나 죽은 역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최 작가는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자본주의의 맹점을 직시하게 한다는 데에서 그 가치가 유효하듯, 소련사도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유효하다"며 "소련사의 가치는 오래도록 인정될 것이며,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소련 #최경식 #서기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