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년반만에 긴축 전환… 금리인상 기조 지속 [기준금리 3년반만에 인상]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은, 기준금리 2.75%로 인상
8연속 동결 이후 0.25%p 올려
유가 내렸지만 물가 파급효과 여전
신현송 "물가상승률 오름세 예상"
의사봉 두드리는 신현송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뉴스1
3년반만에 긴축 전환… 금리인상 기조 지속 [기준금리 3년반만에 인상]

우리나라도 '긴축의 터널'에 들어섰다. 기준금리가 1년2개월 이어져온 동결 흐름을 멈추고 인상됐다. 중동 사태가 일단락되긴 했으나 물가에 대한 파급효과가 여전하고, 수도권 집값과 환율 등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2.50%로 내린 이후 올해 5월까지 8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1년2개월 만에 방향을 바꿨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3.50%→3.75%)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이번 금통위 긴축은 이미 예고됐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했고, 6월 BOK국제컨퍼런스와 한은 창립기념식,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인상 의지를 선명하게 내비쳤다.

관건은 물가였다. 표면적으로는 중동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물가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24.7%) 영향으로 3.2%까지 뛰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수치는 2.5%를,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 기준)은 2.8%를 가리켰다.

향후 경로도 낙관적이지 않다. 신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2.7%, 2.4%)에 각각 부합 및 상향될 것으로 판단하며,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속도 및 임금 상승세 확산 등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이나 원·달러 환율 오름세를 진정시켜야 하는 이유도 있다. 신 총재도 "소득 및 자산 여건 개선으로 매수 여력이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은 높은 수준에서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경제는 성장률을 계속 올려 잡으며 경기 냉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신 총재 역시 명시적으로 성장률이 오는 8월 경제전망 때 직전 전망치(2.6%)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0%로 추정했다. 올해 1월 제시한 수치(2.0%)보다 1.0%p 높다.

이 같은 조건들을 고려할 때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총재는 이달에 이어 8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백투백'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달러당 1400원대로 내려간 만큼 동기는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긴축 시점으로 10월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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