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같은 회사인데 보상은 100배"…삼성 DX 직원 6000명 집결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수원사업장 정문 집회
DX·DS 보상 격차에 반발
서초 투쟁 가능성 예고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2026년 임금협상에 따른 성과급 격차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2026년 임금협상에 따른 성과급 격차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성과급 격차 문제를 제기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차이가 같은 회사 직원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사측에 정당한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들은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2026년 임금협상에 따른 성과급 격차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는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 중심 노동조합인 동행노조가 개최했으며 노조 신고 인원은 5000명, 경찰 추산 약 6000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12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날 집회의 핵심 쟁점은 2026년 임금교섭 결과에 따른 DX와 DS 부문 간 성과급 격차였다. 참석자들은 "같은 회사, 같은 권리"를 반복해서 외치며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손종현 동행노조 감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무시당한 DX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서"라며 "삼성이 하나라면 우리 역시 하나"라고 말했다.

이호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수원지부장도 연대 발언을 통해 "이번 임금협상은 DX 구성원이 철저히 배제된 협상"이라며 "같은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보상과 존중 역시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단순히 성과급 규모가 아니라 보상 기준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구정환 동행노조 사무국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주식 몇 주가 아니라 DX 구성원의 노력과 기여를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회사가 정당한 보상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근속 직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1990년 입사한 오순명 동행 서포터즈는 "37년 동안 회사에 몸담았지만 이번 임금교섭만큼 허탈했던 적은 없었다"며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의 모습을 보며 큰 상실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공정한 교섭과 정당한 보상"이라며 "내년 임금교섭부터는 제대로 준비해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조합원 손용호 씨는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든 것은 현장 구성원들"이라며 "13만 임직원 모두가 회사 성과를 함께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동행노조가 기존 계획했던 행진은 취소됐다. 노조 측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사업장 정문과 인근 도로 2개 차선까지 참가자들이 들어차 안전을 고려해 행진 대신 현장 집회로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의 12% 규모 특별성과보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직원은 최대 6억원에 가까운 보상을 받게 된 반면 DX 부문 보상은 약 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23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갖고 보상 격차 문제를 전달했으며 같은 달 29일에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정문과 중앙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 #직원 #성과급 #격차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