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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따뜻해질수록 치명적 균이 온다… 제주 해안의 새 위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림 해수서 비브리오패혈증균 첫 검출
도내 환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아
해수 온도 상승하는 8~10월 집중 발생
어패류 85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
상처 있는 피부는 바닷물 접촉 피해야
제주 4개 항만서 월 2회 감시 운영

제주시 한림읍 해안 전경.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6일 이 지역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확인했다. 도내 환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 난 피부의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시 한림읍 해안 전경.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6일 이 지역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확인했다. 도내 환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 난 피부의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한림 해안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도내 환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균 증식과 감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어패류 섭취와 해수 접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한림 해안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와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환경에서 서식하는 세균이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상처 난 피부가 균이 있는 바닷물에 닿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4~6월께 첫 환자가 발생하고, 수온이 높은 8~10월에 집중된다. 올해 첫 환자는 지난 4월 경기도에서 확인됐다.

감염 뒤 잠복기는 12~72시간이다. 급성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발생 뒤 24시간 안에 다리 쪽에서 발진이나 부종이 시작돼 수포로 진행되기도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명률이 약 50%에 달하는 감염병이다. 만성 간질환자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알코올 의존자, 면역저하자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흐르는 물에 씻고 중심부까지 85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고위험군은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어패류는 다른 식재료와 분리해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조리할 때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사용한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세척·소독한 뒤 다시 사용해야 교차오염을 줄일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바닷물과 접촉했다면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과 비누로 즉시 씻고, 발열이나 통증·부종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와 공동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감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서귀포항과 성산포항, 한림항, 모슬포항 등 4개 지점에서 진행된다. 월 2회 해수를 채취해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비롯한 병원성 비브리오균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해수에서 균이 검출됐다고 곧바로 해역 전체가 오염됐거나 환자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경고 신호인 만큼 수산물 취급과 해양활동 과정에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제주에서는 여름철 해수욕과 갯바위 낚시, 어패류 채취 등 바닷물과 접촉하는 활동이 늘어난다. 작은 상처가 있더라도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어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오순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치명률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라며 "감시체계를 촘촘히 운영하고 예방수칙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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