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공에 새긴 '62'를 비웃듯 60타를 쳤다… 유해란과 테일러메이드가 쓴 메이저의 새 역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 한계는 내가 깬다"… 공에 새긴 '62' 넘어선 만화 같은 60타 신기록
KPMG 이어 2주 만에 에비앙까지 정복…LPGA 통산 5승의 위업
대기록의 조력자… 'Qi4D LS' 드라이버와 'TP5' 골프볼

팀 테일러메이드 유해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팀 테일러메이드 유해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파이낸셜뉴스] 스포츠에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깨부수는 장면만큼 팬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것은 없다. 그것도 전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모이는 묵직한 메이저 대회 무대라면 그 감동은 배가된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 유해란의 우승 스토리가 바로 그렇다. 단순히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을 넘어, 남녀 골프 메이저 역사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60타'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완성해 내며 세계 골프사에 자신의 이름을 굵직하게 새겨 넣었다.

이번 우승 여정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순간은 3라운드에서 연출됐다.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11언더파 60타를 적어낸 것이다. 이는 메이저 대회 사상 남녀를 불문하고 최초로 작성된 최저타 신기록이다.

이 대기록이 더욱 소름 돋는 이유는 유해란이 사용하는 테일러메이드 'TP5' 골프볼에 숨겨져 있다. 그녀의 공에는 이름 속 '해(태양)'를 상징하는 문양과 함께 숫자 '62'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62'는 유해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개인 베스트 스코어였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공에 새기고 경기에 임했던 그녀가, 바로 그 공으로 자신의 한계를 두 타나 더 줄여버리는 만화 같은 아이러니를 완성해 낸 것이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쓴 지 불과 2주 만이었다.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룬 뒤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첫 번째 연장전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낚아채며 메이저 2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5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뉴시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뉴시스

유해란은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지난 우승 직후 "드라이버부터 어프로치까지 모든 상황을 소화해야 하는 골프볼은 무조건 만능이어야 한다"며, "TP5는 내가 기대하는 궤적과 스핀을 정확히 구현해 준다는 확신이 있기에, 복잡한 상황에서도 공을 완벽히 믿고 스윙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유해란의 거침없는 티샷과 예리한 아이언 샷의 배경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진보된 장비가 자리하고 있다. 그녀가 쥔 'Qi4D LS' 드라이버는 Qi4D 패밀리 중에서도 극강의 스피드와 가장 낮은 스핀량을 뿜어내는 모델이다. 정밀한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스윙 시 발생하는 저항을 날카롭게 찢어내며 헤드 스피드를 극한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유해란 특유의 강력하면서도 일관된 티샷 퍼포먼스를 폭발시키는 엔진 역할을 했다.

여기에 비거리, 타구감, 그리고 쇼트게임에서의 압도적인 제동력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TP5 골프볼의 쫀쫀한 컨트롤 능력이 결합하며 메이저 코스를 유린할 수 있었다. 골퍼의 재능과 멘탈, 그리고 장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맞물릴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유해란과 테일러메이드는 숫자 '60'으로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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