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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무대 폭격했던 '황금 왼발'… 인니 최고 명문 페르시자, 권창훈 + 신태용 모두 품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부상 낙마의 아픔… 8년 만에 소속팀 감독과 선수로 재회
인니 수도 최고 명문 '페르시자 자카르타', 감각적 영상과 함께 영입 공식화

제주 권창훈.연합뉴스
제주 권창훈.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중원을 지휘하던 날카로운 왼발이 동남아시아 무대를 정조준한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32)이 인도네시아 1부 리그의 상징적인 구단, 페르시자 자카르타의 유니폼을 입으며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페르시자 자카르타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SNS 미디어를 통해 권창훈의 합류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양국의 다채로운 식문화를 교차 편집한 감각적인 입단 영상 속에는 "새로운 추억을 요리할 시간"이라는 환영 인사가 담겼다. 그가 활약하게 될 페르시자는 1928년 창단되어 무려 1세기에 가까운 명맥을 이어온 인도네시아 최고의 구단이다. 수도 자카르타를 연고로 하며, 국가대표팀의 성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을 안방으로 사용할 만큼 막강한 규모를 자랑한다.

권창훈 인도네시아 페르시자 입단.페르시자 SNS 캡쳐
권창훈 인도네시아 페르시자 입단.페르시자 SNS 캡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이적의 중심에는 최근 페르시자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클럽팀 사령탑으로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권창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재회는 단순한 이적 이상의 서사를 지닌다. 시간을 2018년으로 되돌려보면, 당시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신태용호의 전술적 핵(플랜A)은 단연 권창훈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발생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은 선수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앗아갔다.

공격의 활로를 잃어버린 신 감독 역시 당시의 뼈아픈 이탈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운명의 장난으로 엇갈렸던 두 사람은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마침내 자카르타에서 못다 한 전술의 그림을 완성하게 됐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페르시자 감독.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페르시자 감독.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현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아시아 톱클래스 선수가 입성했다는 사실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권창훈이 쌓아온 발자취는 인도네시아 리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43경기에 나서 12골을 터뜨렸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까지 밟았다. 무엇보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2017-2018시즌에만 리그 11골을 몰아치며 손흥민, 차범근 등과 함께 유럽 5대 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자 반열에 올랐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K리그로 돌아와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K리그 빅클럽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제주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최근 소속팀에서는 공격 포인트 면에서 다소 정체기를 겪었으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지능적인 움직임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인도네시아 무대를 호령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K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베테랑의 품격이 신태용 감독의 맞춤형 전술과 결합해 인도네시아 무대에서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자카르타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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