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관세가 밀어 올렸다…美 수입물가 깜짝 반등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수입물가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1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 가격 상승도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7일(현지시간) 6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8%)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7.1%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와 윤활유 가격이 전월보다 0.4% 떨어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반도체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전체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산업용 및 서비스용 기계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을 키웠다.
중국산 수입품 가격 상승도 눈에 띄었다. 중국산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0.9% 올라 2008년 1월 이후 18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1.3%로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가격은 6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번 지표는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수입물가는 AI 투자 확대와 관세, 산업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반등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