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1위 복귀…엔비디아 1년 만에 밀렸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던 엔비디아 대신 애플에 다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AI 인프라'에서 'AI 서비스 수익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7일(현지시간) 약 4조8800억달러를 기록하며 4조86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은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올랐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되찾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순위 변화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약 1년 동안 AI 열풍을 이끌며 시총 1위를 지켜온 엔비디아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AI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토니 메도스 BRI웰스매니지먼트 투자총괄은 로이터통신에 "애플은 자체 AI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아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 시장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애플은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이 적고 서비스와 생태계,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통해 AI를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대대적으로 개편한 음성비서 '시리(Siri)'를 공개하며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에 축적된 방대한 개인 데이터가 애플의 가장 큰 AI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를 어떻게 AI 서비스에 활용할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순위 역전이 엔비디아의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벤저민 홀 세갈 마르코 어드바이저스 알파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AI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심리가 바뀌면 언제든 시가총액 1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