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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밤새 폭우…도로 잠기고 차량 고립 속출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침수 신고 대구 100건·경북 72건…정전·일가족 구조까지

[파이낸셜뉴스] 밤사이 대구·경북에 시간당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퍼부으며 도로 곳곳이 잠기고 차량이 고립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는 올해 새로 도입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이날 처음으로 발송됐다. 침수 신고는 대구에서만 100건을 넘었고 경북에서도 72건이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물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했다.

18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부터 대구에는 111.6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지산1동에는 10분 만에 31.5mm가 쏟아지고 시간당 89mm의 폭우가 이어지면서 하루 강수량이 183.5mm까지 불어났다. 앞서 수성구에서도 15분 사이 31.5mm가 관측됐다.

이에 대구지방기상청은 오후 10시10분께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내보냈다. 올해 신설된 이 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100mm에 이르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 85mm와 15분 누적 강수량 25mm가 동시에 관측될 때 발송된다.

침수 피해는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에 몰렸다. 대구시는 오후 10시20분께 침수가 우려된다며 신천동로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다. 이에 앞서 오후 10시5분께 침수된 신천동로에 고립된 차량에서 운전자가 구조됐고, 7분 뒤인 오후 10시12분에도 신천동로 인근 병원 내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가 구조됐다.

오후 8시13분께에는 강풍과 호우로 나무가 고압 선로를 건드려 동구 신천동·신암동 약 400가구가 정전됐으나,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 2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께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

경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김천에는 107.5mm의 비가 내렸고, 오후 7시42분께 시간당 72mm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루 강수량은 경산 110.5mm, 구미 88.5mm로 각각 집계됐다. 김천시는 오후 8시28분께 용전지하차도와 신촌지하차도, 교동교하상도로, 평화가도교 등의 통행을 막았다가 신촌지하차도와 평화가도교는 다시 열었다.

경북도에 들어온 피해 신고는 모두 72건으로, 도로 장애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13건, 낙석 3건, 인명 구조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구미에서는 주택이 물에 잠겨 고립됐던 일가족 4명이 소방구조대에 구조돼 대피했다. 경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번에 처음 가동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 올해 새로 도입한 제도다. 기존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시간당 50mm·3시간 90mm 안팎의 비교적 낮은 기준에서 발송돼 온 것과 달리, 재난성 호우 문자는 시간당 100mm에 이르는 극단적 상황에만 나가는 상위 단계 경보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갈수록 잦아지자 기상청은 기존 기상특보와 별개로 이 문자를 신설했으며, 주민이 몸을 피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뒀다.

현재 대구와 경북 11곳에 호우 특보가, 대구 중부와 경북 구미·경산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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