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교생 21명, 학생외교관 첫발… 4·3·세계시민·외교 실무 배운다
7월 18일 글로벌리더십 교육 시작
영어 16명·중국어 3명·일본어 2명
4·3 평화·인권부터 직업외교관 특강
국제행사 진행·위원회별 실무훈련
8월 8일까지 네 차례 교육 운영
10월 국제청소년포럼 운영요원 참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고등학생이 제주4·3의 평화·인권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행사를 직접 운영하는 학생외교관 훈련에 들어갔다. 외국어 능력에 더해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와 회의 진행, 문화적 차이를 조율하는 실무 역량을 함께 키우는 과정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도교육청에서 '2026 제주학생외교관 글로벌리더십 역량강화 프로그램' 첫 교육이 열렸다. 프로그램은 오는 8월 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제주도교육청이 주최·주관한다. 도내 고등학교와 국제학교 학생 가운데 선발된 영어 분야 16명, 중국어 3명, 일본어 2명 등 모두 21명이 참여한다.
첫 교육에서는 홍일심 표선고등학교 교장이 '제주 역사에서 평화 찾기'를 주제로 제주4·3과 평화·인권의 의미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제주가 겪은 역사적 비극을 국제사회에 어떻게 전달하고 평화의 언어로 풀어낼지 살펴봤다.
제주학생외교관은 외국어 통역에만 머무는 활동이 아니다. 세계 청소년들과 국제 현안을 토론하고 제주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국제행사의 회의 진행과 참가자 안내, 문화교류를 지원하는 청소년 외교사절 역할을 맡는다.
이어지는 전문가 특강에서는 강지형 글로벌이너피스 교육팀장이 '세계시민교육: 세상을 바꾸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다룬다. 세계시민교육은 국적과 문화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기후위기와 인권, 평화, 불평등 등 공동의 문제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다.
진건군 중국주제주총영사는 '인류운명공동체'를 주제로 중국의 국제협력 관점과 외교적 접근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한 국가의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국제 현안을 여러 시각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영삼 전 주덴마크 대사는 '직업 외교관의 세계'를 통해 외교관의 역할과 국제협상, 해외공관 업무 경험을 들려준다.
학생들은 외교관이 국가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국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교민 보호, 경제·문화교류,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배운다.
특강과 함께 국제행사 운영 실습도 진행된다. 학생들은 행사 의전과 참가자 안내, 회의 진행, 돌발상황 대응 방법을 익히고 제주국제청소년포럼 위원회별 활동을 통해 토론 의제와 역할을 준비한다.
교육을 마친 학생외교관은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MG제주연수원에서 열리는 '제17회 제주국제청소년포럼'에 운영요원으로 참여한다.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사회의 공동 현안을 놓고 토론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한다. 제주학생외교관은 외국 참가자와 소통하고 위원회별 회의와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학생외교관에게 필요한 역량은 유창한 외국어만이 아니다. 상대방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존중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제주4·3을 외국 청소년에게 소개할 때는 사건을 짧게 요약하기보다 국가폭력과 민간인 희생, 진상규명과 화해·평화의 과정을 사실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외교관 활동을 세계시민교육과 외국어 실무, 진로탐색을 결합한 국제교육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