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75번 붓질로 탄생… 외국인도 K치킨 체험 빠졌다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산 ‘교촌 1991 스쿨’ 가보니
옛사옥 전시·체험공간으로 변신
스마트 키친서 조리 로봇 관람
치킨 조각에 소스 붓질 실습도
77개국 1만여명 외국인 방문

도민수 '교촌 1991스쿨' 팀장이 지난 15일 교촌의 수제맥주 '문베어'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도민수 '교촌 1991스쿨' 팀장이 지난 15일 교촌의 수제맥주 '문베어'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교촌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요리입니다."

도민수 '교촌 1991스쿨' 팀장은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 1991스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오랜 기간 성장을 견인해 온 오산 옛 사옥이 교육·체험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본사가 판교로 이전하면서 남겨진 이 건물은 이제 국내외 고객들에게 교촌만의 차별화된 맛과 조리법, 브랜드 경쟁력을 전파하는 핵심 '헤리티지'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2층에 마련된 브랜드 전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는 교촌의 역사와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문베어' 등 교촌이 구축해 온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발걸음을 옮겨 체험장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미식 수업이 시작됐다.

체험장 전면의 투명한 유리 넘어 공개된 '스마트 키친'에서는 로봇 팔이 바쁘게 움직였다. 로봇은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반죽을 입히고 펄펄 끓는 기름통에 닭을 튀겨내고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기름을 털어내는 섬세한 스냅까지 오차 없이 구현했다.

도 팀장은 "사람이 치킨을 튀기고 기름을 빼다 보면 오차가 발생하지만 로봇 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교촌의 시그니처인 '붓질' 실습이었다. 갓 튀겨낸 치킨에 소스를 붓칠하는 과정으로 바삭함을 유지하는 교촌만의 핵심 조리법이다.

도 팀장은 "한 조각에 무려 75번의 붓질을 해야 온전히 치킨에 소스맛이 밴다"며 "치킨 한마리 당 22~23조각이 들어가니 대략 1500번 이상의 붓질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촌 1991 스쿨은 농림축산식품부의 'K치킨 벨트'에 선정되며 한국의 우수한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관광공사 및 한식진흥원과 연계해 단체 외국인 관광객 모객을 본격화했다. 이 결과, 현재까지 77개국에서 온 9600여 명의 외국인이 이곳을 방문해 치킨 문화를 체험했다.

도 팀장은 "앞으로는 국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도 모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치킨 무 만들기를 비롯해 발효 식품 등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한층 넓혀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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