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에서 6천피 됐는데...증권가는 "월말에 반등한다" 확신
[파이낸셜뉴스] 지난 달 22일 9114.55로 9천피를 달성했지만, 한 달 만에 6516.27로 28.51%가 추락했다. 증권가에선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본다. 그러나 국내 증권가에선 이달 말 반등할 거라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근거는 2가지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21일 현재 주식시장을 축구 경기 중 선수의 수분 보충을 위해 잠시 경기를 멈추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빗댔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조건은 아직 만족되고 있지만 직전까지 이어진 가파른 상승이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기준금리의 관계를 제시했다. 평균적인 투자 수익률을 의미하는 명목 GDP 증가율이 투자 비용인 기준금리를 웃돌면 주식시장 상승이 지지되고, 반대로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면 하락 압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명목 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6.1%로 기준금리 3.75%를 웃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과거 닷컴버블과 주택시장 버블도 명목 GDP 증가율이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간 이후 종료됐다"며 "현재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두 지표가 만나는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2027년 중반 이후"라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일, 60일 이격도는 6500포인트 기준 현재 각각 83, 84로 금융위기와 코로나위기 국면을 제외 시 경험적 바닥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6500선 안팎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한 뒤 미국 빅테크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다만 8~9월 반등 과정에서는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60조원 규모로, 대형주 폭등 현상으로 인한 전례 없는 강력한 매도세를 보였다. 평균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비율은 3.1%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4.6%)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금융위기 수준의 펀더멘털 악화 국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이란 사태 등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향후 외국인 매도 규모는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추가 매도 압력은 점차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7월 말 증시는 재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AI와 반도체 업황은 구조적으로 견조하지만 투자 증가율과 이익 증가율은 내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는 지속되겠지만 증가율은 올해 약 80%에서 내년 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미국 투자자 스탠 와인스타인의 주가 4단계 이론에 따르면 시장 주도주는 대체로 30주 이동평균선을 따라 움직이는데,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지나치게 멀어지면 자연스러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상황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중국 AI 기업이 고성능·저비용 서비스를 공급하면 미국 AI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미중 기업 간 경쟁이 양국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반도체주에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강현기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30주 이동평균선을 지키면서 저점을 형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 이후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반등한다면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과정의 휴식으로 보고 재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반도체 주가가 스스로의 3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때 재매수 기회를 겨냥할 수 있다"며 "다만 주도주가 30주 이동평균선을 밑돌 경우에는 상승 추세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