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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 당국, 이란 원심분리기 '곡괭이산'으로 이전 추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나탄즈 인근의 픽액스산 위성 사진. 산으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가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나탄즈 인근의 픽액스산 위성 사진. 산으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가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지하 깊숙한 산악 터널 내부로 수천 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이동시킨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공습으로 타격을 입은 핵 프로그램을 조용히 재건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3대 핵심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직후인 지난해 가을,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이란이 일명 '곡괭이산(Pickaxe Mountain·픽액스산) 지하 시설로 원심분리기를 전격 이송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미국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무기 개발 및 재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전면적인 재공습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최근 10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픽액스산'에 대한 공격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보수 성향 방송인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지역을 "멋지고 거대한 타격(nice big fat shot)의 후보지"라고 언급하며 픽액스산을 공개적으로 첫 타격 목표로 지목했다.

이란에서는 콜링산으로 불리는 픽액스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년간 감시해 온 곳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20년 공작 활동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크게 손상된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대체하기 위해 건설된 지하 시설이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등 핵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지난 15개월간 트럭 통행, 터널 보강, 경계망 구축 등 지속적인 활동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단단한 암반 아래 약 90~135m 깊이에 조성된 이 지하 복합체가 여러 핵 관련 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해당 터널로 옮겼을 가능성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란 담당 이사였던 네이트 스완슨 역시 "비밀리에 이뤄지는 핵 활동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검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가스를 회전시켜 동위원소를 분리함으로써 민간 원자력 에너지 또는 핵무기 제조용 물질을 농축하는 핵심 장치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미 무기급에 가까운 60% 농축 우라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심분리기가 해당 산악 지대로 이동했다고 해서 반드시 즉각적인 농축 시설 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지난 공습 이후 남아있는 장비의 파괴를 막기 위한 보관 목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해당 시설에 대한 IAEA의 접근을 전면 불허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이 해당 지역에서 핵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과거 밝힌 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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