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시민교육'서 2명 빼고 다 자...위기의식 전혀 없다" 배재고 학생 증언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발언한 이후 실시된 배재고등학교 대상 '민주시민교육'에서 "반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재학생의 증언이 나왔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 언론사 '토끼풀'은 배재고 한 재학생과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 재학생 A 군은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30명이 넘는 반 학생들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잤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의를 맡은) 이재오 이사장이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A 군은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교육 자체가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며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혐오 표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나쁜 것이니 하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있었다. 어떤 혐오 표현이 있는지, 왜 나쁜지 안 배웠다. 소위 하는 둥 마는 둥 이었다"고 주장했다.

A 군은 논란 이후 "'우리 학교 큰일 났다'고 심각하게 위기의식 갖는 학생은 없다"며 학교 내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배재고는 지난 6월29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 1회전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배재고 징계 관련 재심의 후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징계를 1개월로 대폭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이 사과를 위해 방문했을 당시 "고개 들고 어깨를 펴라"며 다독였고, 징계 감경을 학생들이 반성하고 다시 성장할 기회를 준 교육적 결정으로 평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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