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와 바다로 뛰어든 프랑스 여행객들… 19박20일 '런케이션'
16일 서귀포 법환포구서 물질 체험
70~80대 베테랑 해녀가 직접 지도
유네스코 제주해녀문화 오감으로 경험
프랑스 참가단 7월 6일부터 장기 체류
오전 한국어 수업·오후 문화체험 병행
제주형 문화·교육 융합 관광상품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프랑스에서 온 장기 체류 여행객들이 제주 해녀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배우며 제주인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체험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에서 벗어나 한국어 학습과 지역문화 체험을 결합한 '런케이션'이 제주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프랑스 배움여행 참가자들은 지난 16일 서귀포시 법환해녀체험센터에서 제주 해녀들과 물질 체험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한라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장기 체류형 배움여행 과정의 하나다. 법환마을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현장 체험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70~80대 베테랑 해녀의 지도를 받으며 물질에 필요한 호흡과 장비 사용법을 익히고 직접 바다에 들어갔다. 물질을 마친 뒤에는 해녀들이 오랜 세월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경험과 공동체 문화를 들었다.
제주해녀문화는 해녀의 작업 방식뿐 아니라 공동체 규범과 생태적 지식, 세대 간 전승을 아우르는 문화유산이다. 참가자들은 전시나 영상으로 접하던 해녀문화를 실제 작업 현장에서 체험했다.
한 프랑스인 참가자는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간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자연과 상생해 온 삶을 들으며 제주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참가단은 지난 6일 제주에 들어와 19박20일 일정으로 체류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79세 참가자까지 여러 연령층이 참여했다. 오전에는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수준별 한국어 집중수업을 받는다. 오후에는 한국 음식 만들기와 승마, 동백비누 만들기 등 제주 자연과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배움여행은 학습을 뜻하는 '러닝'과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이다. 짧은 관광보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언어와 문화, 생활방식을 배우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일정은 해녀문화와 한국어 교육, 지역 체험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방문객이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고 제주문화를 깊이 이해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양보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교류국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제주 문화와 생활을 깊이 경험하고 있다"며 "해녀 체험처럼 제주에서만 가능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해 체류형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