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바다 위 원전' 상용화 가속도.. 美 최고 원전설계사 S&L 손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미국 최고 원전 설계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해상 원전인 '부유식 소형모듈원전(FSMR)'의 상업화에 본격 닻을 올렸다. 특정 원자로 노형에 얽매이지 않는 범용 표준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인공지능(AI) 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겨냥한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의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리딩 기업 '사전트 앤 런디(S&L)'와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상호 우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1891년 설립된 S&L은 70년 이상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기업으로, 업계 전문지 ENR이 발간한 '2026 톱 설계사 소스북' 원전 플랜트 분야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2025년 개념설계 완료 이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삼성중공업의 FSMR 프로젝트를 실제 상업적 배치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과정이다.
양사는 공동 개발을 통해 특정 원자로 노형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성을 갖춘 FSMR 표준 플랫폼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선주와 전력 고객들에게 유연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플랫폼 개발을 넘어 조기 사업화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도 병행한다. 양사는 개발 초기부터 인허가 지원, 건조 계획 수립, 해역 배치 전략 등 FSMR 사업화 주요 단계에서 공조하며, 변화하는 미국 및 국제 규제 기준에 맞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업계는 해양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입증된 삼성중공업의 수행 역량과 S&L의 원전 설계 노하우가 결합해 해상 원전 시장 진출의 확고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벤 술카 S&L 최고원전책임자(부사장)는 "양사의 결합으로 미국 시장 맞춤형 FSMR 개발을 앞당기고, 전력사업자와 연안 주, 연방 기관 등에 원전 도입을 위한 유연한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미래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원전 설계 선두 주자인 S&L과의 협력은 삼성중공업의 FSMR 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동력인 FSMR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FSMR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해상 부유체에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해상 원전 플랫폼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 산업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육상 부지 확보가 어렵거나 전력망 연결이 제한적인 해안 도서 지역의 효과적인 대안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